제주민예총 ‘찾아가는 현장예술제’ 참가자 모집

일제에 맞선 강인한 제주 해녀들을 기억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되짚는 예술제가 펼쳐진다. 

사단법인 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은 올해 4.3항쟁 74주년을 맞아 열리는 ‘29회 4.3예술축전’ 찾아가는 현장예술제 세 번째로 세화리예술제 ‘항쟁’을 오는 14일 개최한다.

2022년 해녀항쟁 90주년을 맞아 그 의미와 가치를 되짚고 돌아볼 수 있는 예술제다.

숱한 항쟁이 펼쳐진 ‘항쟁의 섬’ 제주는 121년 전 부당하고 부패한 권력에 대한 민중 거항 운동 ‘신축항쟁’부터 1918년 법정사 항일투쟁, 1919년 3.1만세운동, 1926년 추자도 예초리 어민 항일운동 등 일제강점기 항일투쟁을 중심으로 굵직한 역사가 이어진다. 

1932년 해녀항쟁은 구좌면, 성산면, 우도면 일대에서 일제의 식민지 수탈 정책과 민족적 차별에 항거한 제주지역 해녀들이 일으킨 제주지역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이다.

제주 3대 항일운동 중 하나인 ‘해녀항일운동’은 여성이 주체가 돼 여성을 중심으로 이뤄진 항일운동으로 230여 회에 달하는 시위, 연인원 1만 7000여 명이 참여한 제주 최대 규모로 이뤄졌다. 

해녀항일운동은 제주에서 일어난 대표적인 항일운동으로 무오법정사 항일운동(1918년 10월 7일), 조천만세운동(1919년 3월 21일)과 더불어 제주지역 3대 항일운동으로 평가된다.

해녀항쟁의 뒤에는 1945년 8.15 광복 이후 제주도 건국준비위원회나 인민위원회에 참여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던 ‘제주도 야체이카’조직이 있었다. 4.3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항쟁의 내력은 하나의 삶으로, 하나의 역사로 이어진다.

세화리예술제 ‘항쟁’은 일제 당시 항일운동을 주도한 인물들이 많았던 구좌면 하도리 순례로 시작된다. 

순례는 4.3 당시 토벌대의 무차별 학살과 인권유린이 자행돼 불전은 소실됐고 절을 지키던 주지스님도 군인들의 총질로 희생된 비극의 현장 금붕사에서 시작된다.

이어 1932년 1월 하도・종달・세화・우도・시흥・오조리 지역 해녀 1000여 명이 참가한 투쟁을 주도한 해녀항일운동의 주역 부덕량 열사의 묘 순례로 이어진다. 해설과 안내는 박찬식 제주문화진행재단 이사장이 맡는다.

순례가 끝나고 해녀박물관 야외무대에서는 민요패소리왓, (사)국악연희단 하나아트, (사)마로, 구좌읍민속보존회의 ‘항쟁 - 해녀의 노래’ 공연과 기억 행진이 펼쳐진다. 

‘항쟁 - 해녀의 노래’는 해녀들의 항쟁을 기억하기 위한 예술가들의 몸짓이다. 1930년대 초반 해녀항쟁 전후 시기를 배경으로 극과 연주와 노래로 제주 해녀항쟁의 환결된 서사를 풀어낸다. 

이어 공연팀과 관객들이 함께 당시를 재현하는 기억행진(해녀박물관→세화리 주재소터→세화리오일장터→연두망동산) 퍼포먼스로 행사는 마무리된다.

세화리예술제 ‘항쟁’ 참가는 순례의 경우 사전신청( https://vo.la/K4VS98 )에 한해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1만 원이다.

현장예술제는 당일 오후 3시까지 구좌읍 해녀박물관으로 직접 찾아오면 참여할 수 있다. 모든 행사는 영상으로 제작돼 제주민예총 공식 유투브에 게재될 예정이다.

문의 = (사)제주민예총 064-758-0331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