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클링 환경 그림책 ‘냉장고가 사라졌다’ 발간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는 유쾌한 그림책이 발간됐다.

제주 노수미 작가와 제주로 터를 옮긴 김지환 작가는 ‘냉장고가 사라졌다!(한그루)’를 펴냈다. 

책은 어린이들과 함께 쓰레기 문제를 고민해보는 내용이다.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 아픈 냉장고처럼, 우리가 날마다 버리는 엄청난 쓰레기 때문에 바다도 지구도 아프다는 교훈이 담겼다.

이야기는 먹다 남은 음식, 얼린 사골 국물, 말라가는 소시지 등 언제나 온갖 먹을 것들이 가득찼던 냉장고가 어느 날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나를 찾지 마세요’라는 쪽지만 남겨둔 채 집을 나간 냉장고를 찾기 위해 주인공 은찬이와 아빠는 동네 약국과 헬스장, 병원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만난 냉장고는 ‘가득찬 음식 때문에 배가 아프고 다리도 부어서 더는 견딜 수 없다’고 말한 뒤 줄행랑친다. 

책에 삽입된 그림은 ‘바다쓰기’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통해 업사이클링 창작 활동을 이어온 김지환 작가가 맡았다. 택배 상자와 과자 봉지, 아이스크림 막대기 등 쓰레기들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작가는 버려진 쓰레기를 오리고 붙이면서 상상력을 얹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업사이클링 창작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더불어 쓰레기에서부터 시작해 지구의 안녕을 묻는다.

한그루는 “책 뒷부분에는 음식물 쓰레기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냉장고와의 인터뷰가 담겼다. 우리 집 냉장고의 속 모습을 그려보는 공간을 마련해 현실적인 고민과 실천의 시간을 가져보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그림책의 글을 담당한 노수미 작가는 제주에서 어린이 책을 쓰고 있다. KB 창작동화제, 다새쓰 방정환문학공모전, 서귀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어린이법 9조 2항’, ‘AI 디케’, ‘법정사 동이’, ‘어린이날이 사라진다고?’ 등을 발간했다. 

그림을 담당한 김지환 작가는 대학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하고 신문기자로 활동하다 제주로 터를 옮긴 이주민이다. 제주 바다를 보며 창작의 꿈을 꾸기 시작했으며 ‘바다쓰기’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 업사이클 작가로 20여 회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했다. 이번 그림책은 김 작가의 첫 그림책이다.

한그루, 44쪽,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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