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윤석열 당선인의 취임식 당일, 제주에선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거세질 분위기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오는 10일 오후 7시부터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하는 도민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대선 후보 시절 제주 8대 공약 중 하나로 ‘제2공항 조속한 착공’을 내세운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는 오는 10일 시작된다. 

윤석열 당선인 취임식에 맞춰 도민회의는 도민결의대회를 열어 제2공항 백지화를 정부에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김희정 제주통일청년회 회장의 사회로, 도민회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황태종 천주교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장이 대회사를 한다. 

또 강원보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과 제주동물테마파크 찬·반 갈등을 겪어 온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이상영 이장이 제2공항 건설 방침에 대해 규탄 발언한다. 

이날 도민결의대회에서는 촛불로 제2공항 반대 글자 만들기 퍼포먼스도 예정됐다. 

한편, 제2공항 갈등은 2015년 11월 국토교통부가 성산 일대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찬·반을 둘러싼 각종 갈등이 5년여 넘게 야기되자 당·정 협의에 따라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도민여론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도민여론조사 결과 도민들은 제2공항 추진 ‘반대’를 택했지만, 당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도민 의견을 뒤집어 제2공항 정상 추진을 선언해 논란이 커졌다. 

특히 환경부가 지난해 7월 국토부가 제출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사업부지 내 숨골 문제, 철새도래지 문제 등 환경적 요인을 들어 최종 반려함으로써 사실상 사업이 무산되는 분위기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2공항 조속 추진을 내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예정됐고, 원 전 지사가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부 장관 내정자로서 청문회까지 거치면서 제2공항 조기건설 입장을 굽히지 않아 도민사회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분위기다. 

6월1일 예정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로 결정된 허향진 예비후보도 윤석열 차기 정부 기조에 맞춰 제2공항 조속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상황이다.

최근 [제주의소리] 등 언론4사가 함께 만 18세 이상 도민 1000명(가중값 적용)을 대상으로 실시(2022년 4월30일~5월1일)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차기 정부의 제2공항 조속 추진에 대해 응답자의 48.8%가 반대, 찬성은 44.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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