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제주의 선택] (21) 제주시 아라동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지역 살림을 책임질 일꾼을 뽑기 위한 지방선거가 6월1일 치러진다.  5.16 군사쿠데타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지방자치가 1991년 6월 부활하면서 자치일꾼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기 시작했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되면서 도의원 정수가 늘고 선거구 조정도 이뤄졌다. 30년간 16만명이 늘었지만 인구 편차가 심해지면서 선거구마다 새로운 변화에 직면했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첫 3월 대선의 여파로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의소리]는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각 도의원 선거구별 민심의 흐름을 알아보고 출마자들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아라동은 제주시 동(洞)지역 중 가장 드넓은 7000만㎡에 이르며, 아라1동, 아라2동, 월평동, 영평동, 오등동까지 5개 법정동으로 구성됐다. 

남쪽으로 한라산 국립공원과 맞닿아 있어 다른 지역보다 지대가 높은 편이며, 딸기와 감귤 등의 농사도 이뤄진다. 

제주 중산간과 가깝다보니 70여년전 4.3 당시 아픔도 컸다. 제주4.3 당시 아라동에는 10여개의 마을이 있었다. 이중 100여명이 거주하던 웃인다 마을은 제주 중산간 초토화 작전이 시작되면서 1948년 당시 완전히 사라져 ‘잃어버린 마을’이 됐다. 4.3의 광풍 속에서 주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성을 쌓았고, 현재도 일부 성터 등이 남아있다. 

아라동에는 제주도내 주요 기관이 많이 위치했다. 

제주대학교와 제주국제대학교를 비롯해 제주대병원, 제주의료원,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도자치경찰단 등이 아라동에 자리 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제주도 인재개발원,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소방교육대 등 각종 기관이 아라동에 있다. 

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를 중심으로 첨단과학기술단지까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아라동으로 출·퇴근한다.

대학 외에도 제주여중·고등학교, 신성여자중·고등학교, 제주중앙고등학교, 제주영주고등학교, 아라초등학교, 영평초등학교 등 각급 학교가 밀집하면서 도내에서 학군이 가장 발달해 유동 인구가 상당하다. 

아라동 인구는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1만5000명을 밑돌았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인구가 급증해 2021년 말 기준 3만9679명을 기록, 현재는 4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제주 43개 읍·면·동 중 아라동보다 인구가 많은 지역은 노형동(5만7484명), 이도2동(5만58명), 연동(4만3985명) 등 3곳 뿐이다. 

아라초등학교는 과밀학급 문제를 안고 있으며, 출·퇴근, 등·하교 유동인구까지 많다 보니 교통체증 등이 일상처럼 벌어지는 지역이기도 하다. 

급격한 인구 증가에 따른 각종 사회 인프라를 어떻게 확충해 나갈지가 아라동의 가장 큰 현안이다.

아라동의 인구 변화는 선거구 변화로도 알 수 있다. 

제1~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아라동은 오라동, 용담1동과 같은 선거구로 포함됐고, 제3회에 때는 이도1동·이도2동과 같은 지역구로 묶였다. 

제4~6회는 삼양동, 봉개동과 같은 지역구로 치러지다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해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단독 선거구로 분리됐다. 

단독 선거구로 분리되고 4년만인 올해 8회 지방선거에서는 다시 분구가 이뤄지면서 아라동은 갑·을 2개 지역구로 분리됐다.   

법정동으로 따지면 아라동 갑 지역구는 아라1동·오등동, 아라동 을 지역구는 아라2동·영평동·월평동으로 나뉜다. 

갑·을 2개의 지역구에 총 6명이 제주도의원에 출마한다. 집권 여당이 된 국민의힘과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의 경쟁 속에 소수정당이 도전장을 내밀렸다. 

고태순 도의원이 아라동 갑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아라동 을 정의당 고은실(비례대표) 도의원이 유일하게 재선에 도전하는 현역이다.  

아라동 갑 출마자는 민주당 홍인숙, 국민의힘 김대우, 진보당 양영수 후보다. 아라동 을 지역구는 민주당 강경흠, 국민의힘 신창근, 정의당 고은실 후보다. 

다음은 각 후보별 주요 공약.

라동 갑
▲더불어민주당 홍인숙 △아라초 과밀학급 문제 해소 △재활용도움센터 확대 △레저스포츠공원 추진 △스마트 안심거리 조성 △반려동물의료비 절감
▲국민의힘 김대우 △오등봉 공원지구 청소년센터 건립 △어린이회관 및 돌봄센터 확충 △5.16도로 및 첨단과학단지 열선 설치 △구획정리 구간 주차타워, 공한지 이용 주차시설 확충 △제주시 연북로 한북로 애조로 연결 남북도로 확장 및 개설
▲진보당 양영수 △택배비 인하 △복합문화공간 아라도서관 건립 △무료 동네버스 도입 △공공의료강화 제주대학교병원 전문화·내실화 △다양한 놀이터 설치 등이다. 

아라동 을
▲더불어민주당 강경흠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병설 유치원·초등학교 건립 △문화‧체육복합시설 유치 △영평초 주변 안전한 통학로 및 열악한 도로환경 개선 △아라동 자연마을 만들기 발전사업 △아라동 자연마을 도시재생전략 수립
▲국민의힘 신창근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초등학교 신설 △첨단과학기술단지를 제주 산업 중심지로 육성, 제주 경제 발전 △제주도 자치경찰단 건물을 문화복지센터로 전용 △첨단과학단지 내 종합문화복지센터 건립 △아라동 4.3 피해 4개 마을 추모비 설립
▲정의당 고은실 △아침돌봄, 저녁돌봄, 온종일돌봄센터 설립, 부모힐링센터 설립, 노치원 설립 △기초의회 부활, 연동형 비례대표제 확대 △기적의 놀이터 설립 △기간제근로자의 퇴직금 쪼개기 방지조례 제정 △저상버스 확대, 안전한 인도정비 사업 등을 통한 장애인의 안전한 이동권 확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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