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섬개벚나무 (Prunus buergeriana Miq.) -장미과-
5월이 되면서 한라산이나 제주의 허파라고 불리는 곶자왈에서는 아그배나무, 팥배나무, 윤노리나무 등이 꽃을 피우고 있고 비슷한 시기에 가막살나무, 덜꿩나무, 고추나무, 보리수나무 들도 하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미 꽃이 져 버린 벚나무 종류들은 푸른 잎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벚나무 종류 중에는 5월에 꽃을 피우는 벚나무가 있는데 오늘 소개해 드릴 섬개벚나무입니다.
도감에서는 제주도의 해발이 비교적 높은 500 ~ 1,200 미터의 산 중턱 숲 속에서 자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라산 어리목 주차장이 해발 950여미터 정도가 되는데 이 어리목 주차장에서 어승생악을 올라가다 보면 오래된 섬개벚나무가 몇 그루 관찰이 되는데 지난 3월 중순 어승생악을 올라가다 만난 섬개벚나무의 모습입니다. 아직은 잎도 나오지 않고, 보이지는 않지만 겨울눈이 나와 봄을 준비하는 듯 합니다.
전 세계에 벚나무 종류는 200여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는 21종이 분포하며 이중 제주에는 왕벚나무, 올벚나무, 산벚나무, 벚나무, 산개벚지나무, 섬개벚나무, 이스라지, 귀룽나무, 사옥 등 13종이 제주에 자생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정설은 아니고 학자마다 이견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섬개벚나무의 잎은 어긋나기하고 기다란 타원형으로 다른 벚나무의 잎보다 조금 길쭉한 편으로 가장자리에는 잔 톱니가 나 있습니다.
이 섬개벚나무보다 더 늦게 꽃을 피우는 벚나무도 있습니다.
5월말에서 6월 초에 한라산에서 꽃을 피우는 산개벚지나무입니다.
왕벚나무나 벚나무보다는 꽃의 크기가 조금 작은 하얀색을 띠고 있습니다.
섬개벚나무는 다른 벚나무의 꽃들과는 조금 다르게,
길쭉한 꽃차례에 하얀 꽃잎이 뒤로 젖혀져 수술이
툭 튀어 나와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작은 하얀 초들이 초록색 받침대를 하고 무리지어 있는 듯 보입니다.
섬개벚나무의 열매는 여름이 한창인 8월에 황적색에서 점차 흑자색으로 익어 가는데 열매 밑부분에 꽃받침이 남아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하고 카메라를 들어 올려 앵글에 담던 지난 기억을 뒤로 하고 야외에서의 노마스크로 조금 수월하게 사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일이 어색하기도 합니다.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조금씩 나무에게 다가가서 향기를 맡고 기대기도 하고 나무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5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