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제주관광협회 지도부 吳 지지 압력"...협회 "법정단체 아냐"

제주의소리, 제주MBC, 제주일보, 제주CBS 등 제주언론 4사 초청 도지사후보 초청토론회 중계 화면 갈무리. 오영훈 민주당 도지사후보(왼쪽)와 허향진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
제주의소리, 제주MBC, 제주일보, 제주CBS 등 제주언론 4사 초청 도지사후보 초청토론회 중계 화면 갈무리. 오영훈 민주당 도지사후보(왼쪽)와 허향진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도지사 선거캠프는 15일 상대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의 '관변단체 줄세우기' 의혹을 제기했다. 제주도관광협회 내부적으로 오 후보 지지를 요구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반해 문제의 단체로 지목된 제주도관광협회 측은 "법정단체가 아닌 협회 내의 개별적인 활동일 뿐"이라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허향진 후보캠프는 15일 논평을 통해 "제주도관광협회 일부 회원들이 협회 지도부로부터 오영훈 후보 지지선언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제보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후보측은 "자신들을 '관광인단체 캠프'라고 밝힌 이들은 '본 관광인 단체에서는 오영훈 도지사 후보지지 선언을 하고자 한다'며 18일 분과 및 단체 3명씩 참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문자를 받은 관광협회 관계자들은 '제주도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고 있는 단체가 노골적으로 특정후보 지지를 요구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측은 그 증거로 도관광협회 관계자들이 최근 각 분과위원장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관광인 캠프 알림'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제주도관광협회 조직을 그대로 복사한 조직표를 첨부해 조직적인 선거운동을 벌였다는 주장이다.

허 후보측은 같은날 추가 논평을 배포하며 "제주도관광협회는 각 분과위원장에게 문자를 보내 '특보는 지역의 유권자이면서 지지의사가 확실한 분으로 추천 부탁드린다'면서 이름·연락처·소속 등의 양식으로 10~20명 추천받고 있다"며 "재주도의 재정지원을 받는 협회의 이런 막무가내 식의 선거운동에는 오 후보와의 검은 커넥션이 깔려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허 후보측은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가 오 후보의 관변단체 줄세우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며 "문자메시지 복사본 등 관련 자료를 선관위에 제출해 엄정한 조사와 함께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토록 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협회는 법정단체가 아니라 1100여개 회원사가 어우러진 조직"이라며 "분과든 임원이든 누가 활동을 한다고 해도 일일이 통제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 회원사가 분과로 움직이든, 개인이 직함을 갖든 본인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실제 문제를 제기한 국민의힘 캠프에서 활동한다고 해도 우리로선 막을 길이 없다"며 "기본적으로 협회는 법정단체가 아니기에 위법적인 사안이 있는일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선관위가 조사에 착수했다는 허 후보측의 입장과 관련, 제주도선관위 관계자는 "내용을 확인하는 절차는 있을 수 있지만, 관련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조사가 진행중인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