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선거사무소 개소 "전략공천 사태 민주당 패권세력 심판해야"

15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돌입한 국회의원 보궐선거 제주시을 선거구 무소속 김우남 후보. ⓒ제주의소리
15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돌입한 국회의원 보궐선거 제주시을 선거구 무소속 김우남 후보. ⓒ제주의소리

김우남 무소속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15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제주시 동광로에 자리잡은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련되진 못해도, 뚝심과 열정으로 도민 삶의 질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제주에서 4선 국회의원을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단상에 선 김 후보는 사전에 준비된 기자회견문을 읽지 않고, 즉흥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뿌리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게 된 배경과 함께 3선 국회의원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 후보는 먼저 "국회의원 선거, 도지사 선거에 낙선하고 6년 가까운 세월 동안 난민 생활을 하면서 마사회를 개혁해보라는 대통령의 임명을 받아 마사회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개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공인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고자 제 평생 꿈이었던 도지사 출마를 접고 사랑하는 후배를 키우고 정치 발전에 기여하고자 했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선거에서 졌으면 그에 따르는 반성과 개혁이 진행돼야했음에도 불구하고 당내 패권세력은 전략공천이라는 듣도 보지 못한 결정을 내렸다. 당원의 결정권을 무시한 전략공천에 항의하고자 평생 사랑했던 정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 선거를 되돌아보며 민주당에 대한 섭섭함과 당시 경선 후보였던 현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15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돌입한 국회의원 보궐선거 제주시을 선거구 무소속 김우남 후보. ⓒ제주의소리
15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돌입한 국회의원 보궐선거 제주시을 선거구 무소속 김우남 후보. ⓒ제주의소리

그는 "20대 총선 때 상대 후보가 공천 경쟁에서 비겁하고 비신사적이고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진행해서 제가 졌다. 그 사람은 나중에 벌금 80만원의 유죄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참고 당에 남았다. 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서 유세도 해줬다"고 말했다.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당시 오영훈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역선택'을 유도한 혐의로 벌금 80만원형이 확정됐다.

또 김 후보는 "2018년 도지사 후보 경선 시 사상 유례 없는 몇만 명에 달하는 당원 명부가 상대방 후보에 유출돼 불공평한 경선이 됐지만, 제가 참고 승복하고 심지어 내 사무실까지 내주며 응원했다. 그때도 저는 당을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당시에도 현역 국회의원이자 당협위원장이었던 오 후보를 겨냥한 바 있다.

김 후보는 "당시는 저 개인의 문제, 개인의 희생이었기 때문에 참을 수 있었지만, 이것(보선 전략공천)은 도민을 무시하고 당원을 무시하고 서울에서 지방 알기를 개떡같이 알고 있지 않나"라며 "여기에 저항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제주에서 중앙 정치인이 탄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의 출마에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당 소속의 김한규 후보를 겨냥해서도 "제주의 길도 모르고, 제주에 나타날 때만 '제주의 아들이오' 그러면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은 누구의 아들인가. 선거가 열릴 때만 '광산 김씨의 자손'이라고 한다. 묘지를 참배한 것도 아니고, 4.3추모 행사를 온 것도 아니고, 그럴 자격이 있나"라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저는 2년짜리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고 나온 사람이 아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임기 2년짜리인데, 반 선짜리 의원들이 가서 뭘 할 수 있겠나"라며 "일반 짜장보다 삼선 짜장이 비싸고, 일반 짬뽕보다 삼선 짬뽕이 비싼 것처럼 저는 이미 3선을 한 사람이다"라고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3선 국회의원이 국회의 꽃이라고 하면 4선은 국회의 열매다. 여러분께서 꽃을 피워주셨으니 이제 열매를 맺게 해달라"며 "제가 외모가 울퉁불퉁해 평가가 아주 좋지는 않을지 몰라도 일 하나만큼은 똑부러지게 잘한다고 모두가 인정해주지 않나. 사람 좋고 능력 좋은 김우남을 선택해달라"고 당부했다.

15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돌입한 국회의원 보궐선거 제주시을 선거구 무소속 김우남 후보. ⓒ제주의소리
15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돌입한 국회의원 보궐선거 제주시을 선거구 무소속 김우남 후보. ⓒ제주의소리

주요 공약으로는 △공항인프라, 신항만, 4.3 등 지역현안 예산 조기 확보 △CPTPP 대비 1차산업 직불제 확대 △제주 제2공항 갈등 해결 등을 제시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추후 민주당 복당 가능성을 묻자 김 후보는 "무소속은 출마 수단이지 의정활동 수단이 아니다. 제가 당선됐다는 것은 중도에 있는 사람들의 표가 반영됐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민주당에서 복당을 불허한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제가 언제 민주당에 간다고 했나. 지금 민주당 도지사 후보는 탈당 경력이 없나. 더 심한 말도 할 수 있지만 제가 몸 담았던 정당과 당원들을 생각해 말을 아낄 것"이라고 말했다.

표가 갈리며 상대당 후보가 어부지리 승리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는 우려에 이어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어떤 정치세력도 도민과 당원을 무시하고 고장난 낙하산 공천을 하면 엄중한 심판을 받는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단일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