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4사 여론조사] 5월14~15일 조사...연령별-지역별로 희비 갈려

그래픽=최윤정 기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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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제주시 을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대진표가 확정된 후 첫번째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후보와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감행하며 ‘4선 도전’에 나선 김우남 후보가 변수로 예상됐지만 한자릿수 지지율에 그쳤다. 

[제주의소리]와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 등 제주지역 언론4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제주시 을 지역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도민 5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응답률은 21.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조사 결과 민주당 김한규 후보 38.2%,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 31.1%의 지지율을 기록, 7.1%p의 차이로 오차범위 안에서 맞섰다. 무소속 김우남 후보의 지지도는 7.3%에 그쳤다.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5.0%, 모름·무응답은 8.4%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의 73.8%에 달하는 '적극적 투표층'에서 김한규 후보의 지지도는 42.3%, 부상일 후보 36.3%로 격차는 6.0%p로 소폭 좁혀졌다. 김우남 후보 역시 적극적 투표층의 지지도는 9.0%로 올랐다.

반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김한규 후보 35.2%, 부상일 후보 27.8%로 차이(7.4%p)가 근소하게 벌어졌다. 김우남 후보는 7.1%로 나타났고, 없음·모름·무응답은 29.9%로 조사됐다.

# 연령대로 갈린 희비, '30~40대' 김한규, '60대 이상' 부상일

김한규 후보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30대(50.4%), 40대(51.6%), 50대(46.6%)에서 강세를 보였다. 자영업(50.6%) 종사자나 화이트칼라(43.1%)에서도 김한규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부상일 후보의 경우 보수여당의 지지기반인 60대(57.3%), 70세 이상(56.5%)에서 우위를 점했다. 직업군으로 분류 시 주부(40.4%)층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도 특징이다.

그간 민주당 기반으로 활동해 온 김우남 후보 역시 40대(12.3%), 50대(9.2%)의 지지율이 60대(7.5%), 70세 이상(5.8%) 지지율보다 높았다. 특히 농업·임업·어업 종사자들의 지지도가 17.0%로 높게 나타났다.

최근 선거정국에서 영향력을 과시해 온 18세부터 20대 청년 유권자의 경우 김한규 후보 33.9%, 부상일 후보 13.1%의 지지도를 보였지만,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름·무응답으로 답변한 비율이 52.9%에 달했다. 

18~29세 표본이 적었다 해도 김우남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가 한 명도 없었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그래픽=최윤정 기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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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洞) 지역 표심 '김한규', 읍면 지역 표심 '부상일'

거주지역에 따라서도 표심이 엇갈렸다. 

이번 여론조사는 제주시 을 지역구를 세 구역으로 나눠 1지역 조천읍·구좌읍·우도면, 2지역 이도1동·이도2동·일도1동·일도2동, 3지역 건입동·화북동·봉개동·삼양동·아라동으로 분류했다.

읍면지역인 1지역에서는 부상일 후보가 41.2%의 지지도를 보이며, 김한규 후보 31.0%, 김우남 후보 7.7%를 앞질렀다.

반면, 이도동·일도동 지역인 2지역에서는 김한규 후보 41.1%, 부상일 후보 30.7%로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김우남 후보의 지지율은 5.7%다.

이는 각 후보의 출신 지역에 따라 희비가 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부상일 후보는 고향인 구좌읍을 비롯한 읍면지역에서 강세를 보였고, 김한규 후보 역시 이도동 출신이라는 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건입·화북·봉개·삼양·아라동이 속한 3지역에서는 김한규 후보 38.9%, 부상일 후보 26.9%, 김우남 후보 8.6%로 각각 나타났다.

# "소속 정당 중요치 않아" 가장 높아...정당지지도 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 순

제주시 을 지역구 유권자를 대상으로 이번 지방선거의 성격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이므로 소속 정당은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38.7%로 가장 높았다.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후보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28.4%, '현 정부의 국정안정을 위해 국민의힘 후보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27.6%로 각각 집계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서는 '매우 잘하고 있다' 12.9%, '잘하고 있다' 21.6%, '잘못하고 있다' 18.4%, '매우 잘못하고 있다' 20.9%로, 긍정적 평가(34.5%)보다 부정적 평가(39.4%)가 높았다.

정당 지지도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41.3%, 국민의힘 32.6%, 정의당 5.0%, 녹색당 2.5%, 진보당 0.9%, 기본소득당 0.6% 순으로 나타났다. 없음·모름·무응답은 17.1%다.

이번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24시간 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여론조사 자료의 저작권은 제주의소리·제주일보·제주MBC·제주CBS 등 제주지역 언론 4사에 있습니다. 인용 보도는 16일 오후 10시30분 이후 가능하며,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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