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생태법인 조례안 추진' 정책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녹새당 신현정-이건웅 비례대표 후보.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생태법인 조례안 추진' 정책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녹새당 신현정-이건웅 비례대표 후보. ⓒ제주의소리

6.1지방선거 제주도의원 비례대표 선거에 출마한 녹색당 신현정·이건웅 후보가 국내 최초의 '생태법인 조례안' 추진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신현정·이건웅 후보는 17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생태적 가치가 매우 중요한 자연물에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인 '생태법인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녀의 물질이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 연안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제주바다를 서식지로 삼고 살아가는 제주남방큰돌고래도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 남방큰돌고래가 살 수 없는 곳은 사람도 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다의 오염은 무분별한 개발의 결과다. 환경수용력을 넘어선 관광객들로 인한 오폐수의 증가와 골프장과 농업과정의 농약 사용, 축산폐수 등도 바다 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바다 오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지하수 오염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남방큰돌고래는 서식지 환경 악화로 현재 단 114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개체수마저 더 감소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제주남방큰돌고래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각별한 보호를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논의를 통해 '생태법인' 제도가 도입되면 제주남방큰돌고래 종의 보존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해양생태계의 온전함을 유지하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 추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역설적으로 남방큰돌고래가 마음놓고 살 수 있는 제주라야 우리의 아들과 딸, 우리의 노년을 재앙으로부터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제주녹색당은 생태법인 논의에 동의한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소개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배우 고두심과 영화감독 임순례, 가수 신대철 등이 이름을 올렸고 학계에서는 생물다양성재단 대표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참여했다.

종교계에서는 천주교 예수회 JPIC위원회의 신부들, 법조계에서는 기후솔류션 대표인 김주진 변호사 등이 참여했고 동물권 단체인 카라와 동물해방물결 등도 힘을 모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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