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곶자왈사람들 정책 질의에 오영훈·부순정·박찬식 ‘찬성’-허향진 ‘유보’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 전체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녹색당 부순정, 무소속 박찬식 제주도지사 후보가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는 찬·반 입장을 유보했다.

이는 곶자왈사람들(상임대표 김정순)이 제주도지사 후보들에게 실효성 있는 곶자왈 보전을 위한 6개 정책 현안에 대한 정책 질의한데 대한 답변 내용을 수합해 공개한 내용에 따른 것이다.

곶자왈사람들이 정책 질의한 6개 현안은 ▲곶자왈을 구역으로 구분해 일부만 보호하는 것이 아닌 곶자왈 자체를 보호하는 방안 ▲곶자왈 보호지역 실효성 확보를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 ▲곶자왈 등 생태적으로 우수한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 우선실시 및 환경 기초조사 방식의 전환 ▲곶자왈 중 지하수 투수성이 높은 지역을 지하수자원보전지구 1등급 상향 또는 1등급 수준의 행위 강화 ▲도유지 곶자왈을 보존재산으로 등록 보전 ▲제주도지사의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개발사업 승인 여부 등이다.

답변 방식은 찬성, 반대, 기타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고, 선택 이유에 대해 설명하도록 했다.

곶자왈 전체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에 대해 오영훈, 부순정, 박찬식 후보는 ‘찬성’ 입장을 밝혔다. 허향진 후보는 아무런 설명 없이 입장을 유보(기타)했다.

▲곶자왈 보호지역 실효성 확보를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과 ▲곶자왈 등 생태적으로 우수한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 우선실시 및 환경 기초조사 방식 전환에 대해서는 네 후보 모두 ‘찬성’했다.

▲곶자왈 중 지하수 투수성이 높은 지역을 지하수자원보전지구 1등급 상향 또는 1등급 수준의 행위 강화에 대해서는 오영훈, 부순정, 박찬식 후보사 ‘찬성’한 반면 허향진 후보는 ‘기타’를 선택, 역시 입장을 유보했다.

도유지 곶자왈을 보존재산으로 등록 보전하는 제안에 대해서도 오영훈, 부순정, 박찬식 후보가 ‘찬성’ 입장을 보인 반면, 허향진 후보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대 입장에 대해서는 별 다른 설명을 달지 않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에 대해서는 후보들간 입장차가 더 뚜렸했다.

부순정, 박찬식 후보가 개발사업 승인을 불허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반면 오영훈 후보는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와 제주도의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승인이 이워진 만큼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자연환경보전법’에서 제시하고 있는 자연휴식지 조성사업의 방향으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지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허향진 후보는 아무런 이유를 제시하지 않고 찬·반 입장을 유보(기타)했다.

김정순 곶자왈사람들 상임대표는 “이번 도지사 후보들이 밝힌 곶자왈 관련한 입장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곶자왈 보전정책이 실효성 있게 구현될 수 있도록 민선 8기 제주도정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곶자왈은 세계적 유일무이한 제주만이 가진 환경자산으로 멸종위기종과 희귀식물은 물론 많은 동식물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한라산과 제주의 해안을 잇는 생태축으로써 야생동식물의 서식처이자 피난처로 재앙에 가까운 기후 위기 등 수많은 위험에 노출된 뭇 생명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곳이며,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함양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각종 개발사업으로 제주도 면적의 5% 정도 되는 곶자왈 중 32% 정도가 사라졌고, 제주도가 2015년부터 추진해온 ‘제주도 곶자왈 실태조사 용역’ 결과에 의하면 앞으로 33% 정도의 곶자왈에 개발행위를 허용하겠다는 방안이 제시되면서 곶자왈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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