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22-교육 5대 어젠다] ① 국제학교와 IB교육 과정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의소리]와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 등 언론 4사는 ‘선택 2022 한 표, 한 표가 미래다’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언론4사 교육담당 기자들의 논의를 거쳐 교육분야 5대 어젠다도 확정했다. 제주교육행정을 이끌 차기 교육감 후보의 정책과 공약에 대한 검증은 필수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이번 6.1지방선거를 정책선거로 유도하고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4차례에 걸쳐 교육분야 핵심 어젠다에 대한 각 후보들의 생각을 톺아본다.  / 편집자 주

제주영어교육도시에 국제학교가 들어선 지 10년이 넘었다. 현재 KIS jeju를 비롯해 NLCS jeju, 브랭섬홀 아시아, SJA jeju(세인트존스베리 아카데미) 등 4개 국제학교가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국제학교에 대한 평가는 긍정과 부정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긍정적 평가로는 해외로 향했던 내국인 조기유학 수요를 국내로 돌려 외화유출 방지는 물론, 기러기 아빠로 지칭되는 가정 해체 등의 사회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주에 있는 4개 국제학교는 코로나시대에 학생 유치율이 80%를 넘어가는 등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화유출·가족해체 사회문제 해결” vs “귀족학교·부동산 폭등 새로운 문제 양산” 

부정적 평가로는 개교 초기부터 제기돼온 '귀족학교',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이 여전하다. 실제로 수업료와 기숙사 등을 포함하면 공립인 KIS jeju가 연간 5000만원대, 사립인 3곳은 6000~7000만원대의 높은 학비가 필요하다. 국제학교 때문에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부유층이 제주에 내려오면서 인구는 유입됐지만 동시에 국제학교 인근 부동산 가격도 폭등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영어교육도시를 운영하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4개의 국제학교 외에 2개의 국제학교 추가 유치를 추진하고 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진보성향 이석문 후보와 보수성향 김광수 후보는 국제학교 추가 개설 필요성에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석문 후보가 교육감 재임 중 강력하게 추진했던 IB교육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서로 다른 시각을 표출하고 있다. 

  이석문 “현재 국제학교 질적관리 더 중요” vs 김광수 “영어도시 완성 위해 추가설립 필수”

먼저 국제학교 추가 개설에 대해 이석문 후보는 '부정', 김광수 후보는 '긍정'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석문 후보는 "일관되게 현재 유치된 국제학교의 질적 관리의 중요성을 이야기해 왔고, 그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코로나19로 외국유학 수요가 제주 국제학교로 집중되면서 학생 충원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지만 (코로나) 상황이 호전될 경우 학생들은 다시 외국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의 저출산 현상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세, 타지역의 개교를 앞두고 있는 외국교육기관 등 대내외적 상황을 면밀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 설립된 국제학교의 질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추가 개설이 능사가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반면 김광수 후보는 "영어교육도시의 완성을 위해서라도 국제학교의 추가 개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2007년 기본계획에 따르면 초중고 통합 국제학교 7개교를 조성하는 사업이 제주도교육청 관할"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원래 계획대로라면 (7개 국제학교 조성이) 2021년에 완성돼야 하지만 2016년 4번째 국제학교인 세인트존스베리 아카데미 개교 이후 추가로 설립된 국제학교가 없다"며 "(이석문) 제주도교육청의 부정적 입장으로 학교설립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이대로 방치해선 안된다"고 추가 개설 필요성을 역설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와 지역상생 방안에 대해 이 후보와 김 후보는 방학 중 영어캠프 운영, 교원 파견근무 및 연수, 학교경영 리더십 및 교육과정 체험 프로그램 등 비슷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석문  “IB교육 더욱 확대돼야” vs “김광수 IB 공감하지만 보완이 우선”

제주 공교육에서부터 실시하고 있는 IB교육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서귀포시 표선초·중·고 등 표선과 성산지역에서 야심차게 공교육 도입을 추진했던 이 후보는 '미래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해 IB교육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후보는 "제주의 IB가 대한민국의 IB로 확대되고 있다"며 "전국 10명 이상의 교육감 후보들이 IB도입을 공약으로 발표하고 있다"며 재임 중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 후보는 "제주는 미래로 걸어가고 있고, 대한민국 교육이 제주 교육을 뒤따르고 있다"며 "IB학교를 초등학교부터 대정읍 등 서부지역과 제주시 및 서귀포시 동지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표선과 성산을 초·중·고 연계 IB교육지구로 운영하고, IB교육과정 교사 양성을 위한 센터를 세워 질 높은 교사를 양성하겠다"며 "IB가 만드는 긍정적 흐름을 일반 학교에도 적용하고 확산해 한국형 바칼로레아 교육과정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김광수 후보는 IB 교육과정 필요성은 동의하지만 보완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정책은 일관성을 가져야 되고,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한데 종합적인 검토 없이 졸속으로 시행되다보니 IB교육과정은 교육현장에서 혼란을 주고 있다"며 "제주도교육청에서 추진하는 IB교육과정은 전국에서 제주와 대구만 추진하고 있다. 실험적인 교육과정은 학생과 학부모, 교육현장의 혼란과 부담을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IB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어떤 제도이든 학생들에게 적용하기 위해선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하고 추진해야지, 일단 해보자는 식의 교육정책은 곤란하다"며 "IB교육과정은 우리나라 대학에서 인정해주지 않고 있어 자칫 학생들의 진학을 가로막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후보는 "IB교육의 확대 역시 현재 대학진학 문제, 해외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학력인정 등의 문제가 해소돼야 정착 단계에 들어갈 수 있다"며 "지금의 방식대로 가는 것은 안되며, 문제점이 먼저 보완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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