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의헌 할머니의 생애 다룬 ‘해녀 량씨’…일본의 對조선 적대정책 고발

일제 식민통치 시기 제주 해녀 출신인 재일동포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해녀 량씨'가 일본 문화청이 주관하는 제2회 문화청 영화상 에서 '문화기록영화' 대상에 뽑혔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 인터넷 판이 30일자로 보도했다.

조선신보 인터넷 판은 오사카에 거주하는 제주출신 해녀 량의헌 할머니(88)에 관한 다큐멘터리  ‘해녀 량씨(海女のリャンさん)’가 일본 문화청에 의해 일본영화의 향상과 그 발전에 기여한 한 ‘가장 우수한 문화기록영화작품’ 선정돼 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다큐멘터리 ‘해녀 량씨’는 가혹한 일제식민지통치, 재일조선인에 대한 민족적 박해와 차별, 일본의 대(對)조선 적대시정책에 대한 역사적사적인 고발이기도 하다”면서 “그만큼 이 영화는 그 내용이 심오하고 보편적이며 호소력이 있고 기록영화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전했다.

일본인 영화감독 하라무라 마사끼의 작품인 ‘해녀 량씨’는 그가 2002년 역시 량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제작한 ‘신세타령-한 재일조선인 해녀의 반생’의 후속 작이기도 하다.

하라무라 마사끼 감독은 ‘신세타령’에서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재일동포 1세대인 량 할머니의 삶을 다큐멘터리라는 영상작품으로 그려낸 바 있다.  

조선신보는 양 할머니는 일찍부터어려운생계를잇기위하여봄부터가을까지쓰시마(대마도)를비롯한바다에나가고단한잠수질로생활을꾸리고민족의존엄을꿋꿋이지켜왔으며, ‘신세타령은 ’ 25년전해녀로일하던모습을담은당시의귀중한필름과오늘의삶을고스란히담은영화라고 평했다.

이번 일본 문화청에 의해 대상을 받은 ‘해녀 량씨’는 하라무라 마사끼 감독이 지난 2002년 재일동포 고국방문단 일원으로 고향 제주를 방문한 량 할머를 동행 제작한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신보는 “ ‘해녀 량씨’는 제주도 해녀출신의 량의헌 할머니가 걸어 온 가시덤불의 인생행로, 그가 가족들에게 쏟는 뜨거운 애정, 맑고 깨끗한 정신세계, 꿋꿋하고 씩씩한 모습, 사람을 끌어당기는 인간적 매력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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