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9개 가게 소상공인 뭉쳐 색다른 콘텐츠 개발 ‘주목’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서는 배나 비행기를 타고 제주섬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세계여행을 즐길 수 있다. 마을 업체들은 힘을 모아 '마을이 학교다'라는 교육과 관광을 결합한 콘텐츠를 개발, 학생들에게 생생한 삶의 현장 이야기를 들려주고 마을에는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서는 배나 비행기를 타고 제주섬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세계여행을 즐길 수 있다. 마을 업체들은 힘을 모아 '마을이 학교다'라는 교육과 관광을 결합한 콘텐츠를 개발, 학생들에게 생생한 삶의 현장 이야기를 들려주고 마을에는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제주의소리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자리잡아 저마다 꿈을 키워가는 소상공인들이 한데 뭉쳤다. 작은 마을은 학교가 되고, 사장님도 주민들도 마을을 찾아온 관광객과 방문객도 모두 마을학교의 학생이 된다. 교육과 마을관광을 겸하는 특색있는 콘텐츠인 제주 구좌읍 세화리의 ‘마을이 학교다’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다양한 국가의 문화와 음식 등을 소재로 창업한 상인들이 힘을 모아 만든 프로그램 ‘마을이 학교다’가 그 주인공이다. 지구촌 각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마을이 학교다’는 책으로만 배우는 교육에서 벗어나 직접 마을 사람들과 만나는 현장을 통해 삶을 배워보자는 의미다. ‘마을도 학교가 될 수 있다’는 것.

세화리 창업가들은 자신의 가게에만 방문해 체험하고 돌아가는 학생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가까이는 제주시내, 멀리는 서귀포시에서 구좌읍 세화리까지 현장학습 온 학생들이 금방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다.

김정아 카카오패밀리 대표는 이 같은 모습을 보고 마을 내 여러 가게 대표들과 뜻을 모아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그 흔한 정부나 지자체 지원 없이 순수하게 마을 소상공인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손품을 들여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하나 하나의 개별 가게에 국한되지 않고 세화리라는 마을의 매력을 함뿍 느끼게 하겠다는 취지다. 하나의 테마로 마을의 다양함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의견은 지구촌을 찾아가는 ‘세계 여행’으로 모였다.

세계여행 테마는 ‘마을이 학교다’에 참여한 마을내 가게들이 각양각색의 나라의 문화를 다루고 있었던 것이 출발점이었다. 한국을 비롯한 제주와 스페인, 일본, 베트남, 과테말라, 이탈리아, 인도, 브라질 등 다양한 지구촌 문화가 여기에 녹아들었다. 

지난달 20일 제주여상 학생들은 '마을이 학교다'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몸을 펴고 모처럼만에 즐겼던 나들이 시간이 됐단다. 사진은 라이스나이스에서 쑥인절미 만들기 체험을 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지난달 20일 제주여상 학생들은 '마을이 학교다'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몸을 펴고 모처럼만에 즐겼던 나들이 시간이 됐단다. 사진은 라이스나이스에서 쑥인절미 만들기 체험을 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올린요가 문진 대표와 함께 요가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 문 대표는 체대에서 사회체육학을 전공하고 5년전 제주에 입도한 이주민이다. 주민들 모두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올린요가의 문을 열었다.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스트레칭을 배우며 인도요가를 경험했다. ⓒ제주의소리
올린요가 문진 대표와 함께 요가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 문 대표는 체대에서 사회체육학을 전공하고 5년전 제주에 입도한 이주민이다. 주민들 모두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올린요가의 문을 열었다.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스트레칭을 배우며 인도요가를 경험했다. ⓒ제주의소리

한국 대표로는 세화제분소(떡집)를 운영하는 외할머니의 대를 이은 손녀의 ‘라이스나이스’, 제주는 제주의 농경문화를 이해하고 농부의 생활수칙을 알려주는 ‘소농로드’가 참여했다.

스페인 디저트를 맛보고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제주셀로나’, 태국에서 인연이 된 두 사람이 창업한 일식 전문 가게 ‘홍익인간’, 연예인들도 찾아올 만큼 인기가 많은 베트남 음식 맛집 ‘포세화’도 함께한다. 

또 이탈리아 디자인 세계를 선보이는 ‘뚜띠꼴로리’, 브라질 대표 과일 백향과에 대한 농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제주별농장’, 인도의 기본적인 요가 자세를 알려주는 ‘올린요가’, 과테말라 카카오 열매 공정무역 이야기와 사회적 기업의 철학을 들려주는 ‘카카오패밀리’ 등 업체도 힘을 보탰다.

프로그램은 여러 조로 나뉜 학생들이 각 업체를 방문해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체험과 더불어 교육적 의미를 살리기 위해 업체 대표들 삶의 이야기도 녹여냈다. 학창시절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어떻게 창업하게 됐는지, 세화리는 어떤 마을인지 등이다.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만들어낸 사람에 주목해 학생들에게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삶의 이야기를 전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 학생들은 걸어다닐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업체들을 돌아보며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지난 4월 20일에는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코로나19로 답답했던 가운데 ‘마을이 학교다’ 현장실습을 통해 모처럼 찌뿌둥한 기지개를 켰다. 

학생들은 오전, 오후로 나눠 각 2시간 동안 세화리 곳곳의 업체를 다니며 체험에 참여하고 퀴즈를 푸는 미션을 수행하는 등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박정숙,김지수,조준희 공동대표가 운영하는 소농로드. 소농로드는 작지만 소신있는 농부들의 공동체로 구좌 대표 농산물인 감자와 당근을 유기농으로 길러내고 있다. 제주에서 농부가 꿈인 청소년이 없다는 현실을 아쉬워하며, 농사를 지으면서도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방식을 학생들과 나눴다. ⓒ제주의소리
박정숙,김지수,조준희 공동대표가 운영하는 소농로드. 소농로드는 작지만 소신있는 농부들의 공동체로 구좌 대표 농산물인 감자와 당근을 유기농으로 길러내고 있다. 제주에서 농부가 꿈인 청소년이 없다는 현실을 아쉬워하며, 농사를 지으면서도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방식을 학생들과 나눴다. ⓒ제주의소리
사진 왼쪽부터 고매욱(77) 할머니와 외손녀 강이란(30) 씨, 이모 김명희(47) 씨. 세화제분소-라이스나이스는 3대가 운영하는 정 넘치는 세화리 떡방앗간이다. 라이스나이스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찹쌀과 멥쌀의 다른 점을 알려주고 쑥 인절미 만들기 체험 등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끌었다. ⓒ제주의소리
사진 왼쪽부터 고매욱(77) 할머니와 외손녀 강이란(30) 씨, 이모 김명희(47) 씨. 세화제분소-라이스나이스는 3대가 운영하는 정 넘치는 세화리 떡방앗간이다. 라이스나이스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찹쌀과 멥쌀의 다른 점을 알려주고 쑥 인절미 만들기 체험 등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끌었다. ⓒ제주의소리

 떡과 쌀국수를 통해 세화를 알리는 사람들

프로그램에 참여한 황희경(43) 포세화 대표는 자신이 겪은 다양한 경험들을 학생들에게 알려주며 즐거움을 느꼈다고 했다. 경험이 나를 어디로 이끌고 갈지, 삶의 경로를 어떻게 바꿀지 설레는 기대를 하면서다. 

황 대표는 “학생들한테 사장님들이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다”며 “다양한 경험은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경험은 결국 다양한 선택을 가능케 하니까 학생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은 없다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보이다가도 세화리의 장점을 알려달라고 하자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소개를 이었다. “바다가 확 펼쳐지는 시골 마을 바다 풍경이 정말 예쁘죠. 소소한 가게들도 구석구석 있으니 그런 가게들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어요. 많이 놀러오세요~!”

할머니, 할아버지의 기억을 대대손손 잇고 있는 세화제분소의 또 다른 브랜드 ‘라이스나이스’도 이번 프로젝트에 힘을 보탰다. 잊히는 우리나라의 떡 문화를 알리겠다는 포부다. 

40년째 떡방앗간 세화제분소를 운영 중인 고매욱(77) 할머니의 뒤를 이어 찜기 앞에서 연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외손녀 강이란(30) 라이스나이스 대표. 그리고 공장장을 맡아 두 브랜드를 총괄하는 김명희(47) 이모까지 3대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라이스나이스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찹쌀과 멥쌀의 다른 점을 알려주고 쑥 인절미 만들기 체험 등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끌었다. 학생들은 갓 나온 떡을 가루에 묻혀 먹어보고 포장해가는 즐거움을 느꼈다. 

강 대표는 “인절미는 찹쌀로 만든 떡이고, 시루떡은 멥쌀로 만든 떡이라는 점을 알려줬다. 그리고는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먹어보더니 두 개의 식감 차이가 있다는 점을 놀라워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 할머니는 “학생들이 많이 와서 할 때가 너무 기분 좋았다. 아이들이 우리 집에 찾아오는 마음만 해도 고맙다는 말”이라면서 “돈을 떠나서 마을에 아이들이 온 것이 너무 기분 좋다. ‘할머니 감사해요’하는 말이 정말 반가웠다”고 웃어 보였다. 

사진 왼쪽부터 카카오패밀리 '로이 인 더 정글' 이인욱 대표, 포세화 황희경 대표, 홍익인간 전범재 대표. 이들은 '마을이 학교다' 프로그램에 참여해 활기 넘치는 세화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제주의소리
사진 왼쪽부터 카카오패밀리 '로이 인 더 정글' 이인욱 대표, 포세화 황희경 대표, 홍익인간 전범재 대표. 이들은 '마을이 학교다' 프로그램에 참여해 활기 넘치는 세화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제주의소리
디저트 만들기 체험을 해보고 있는 제주여상 학생들. ⓒ제주의소리
디저트 만들기 체험을 해보고 있는 제주여상 학생들. ⓒ제주의소리

 ‘구좌로 무사완?’ 정감있는 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배낭여행 중 ‘홍익인간’이라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두 사람이 제주에 정착해 일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세화 ‘홍익인간’. 일식 전문 셰프로 활동한 김민년(32) 씨와 광고대행사를 다닌 전범재(39) 씨의 만남이 ‘마을이 학교다’로 이어졌다. 

이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초밥을 직접 잡아보게 하고 특색있는 메뉴인 소바마끼를 만들어 먹어볼 수 있는 체험을 선보인다. 소바마끼는 밥 대신 메밀면을 넣어 건강을 추구하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 음식이다. 

범재 씨는 “학생들이 왔을 때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해본 경험이 없다 보니 저희도 당황했는데 학생들 특유의 텐션과 리액션이 좋아 재밌게 할 수 있었다”며 “초밥의 유래를 설명하면서 진행하니 친구들이 다행히 잘 따라했다. 전반적으로 재밌어하는 모습을 보여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화에 정착하면서 밤이 될 때마다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는 모습을 보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떠올리기도 했다. 세화의 밤거리를 빛나게 만들어 누구나 오래 머물 수 있는 마을로 만들겠다는 ‘월간 야행’ 프로그램이다. 

‘구좌로 무사완?’이라는 부제를 가진 프로그램은 길거리 이름인 ‘구좌로’에 무슨 일로 왔느냐는 물음을 던짐으로써 서로가 소통하고 정을 나눌 수 있는 세화를 만들겠다는 뜻이 담겼다.

범재 씨는 “이주민하고 원주민분들하고도 교류가 많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상인분들과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달에 한 번은 저녁 늦게까지 영업하고 체험 프로그램이나 전시를 마련하는 등 세화와 제주 이야기를 외지 분들께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과테말라에서 온 카카오 열매에 사회적 가치를 담아내는 카카오패밀리는 ‘로이 인 더 정글’이라는 콘셉트로 학생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카카오와 공정무역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직접 카카오 열매를 맷돌로 갈아보는 체험이다. 

김남희 대표가 운영하는 제주별농장의 백향과 체험. 세화에서 브라질 과일인 백향과 농사를 짓는 김 대표는 농사뿐만아니라 농장에서 다양한 체험들을 진행한다. 귤이나 한라봉 등 만감류가 주를 이루는 제주에서 브라질이 원산지인 열대과일을 맛보고 수확하는 체험을 선보인다. 이 같은 체험이 누군가에게는 반짝이는 추억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제주별농장이다. 백향과는 백가지 향과 맛이 난다는 우리말 호칭과 뜻이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패션푸르트 또는 패션후르츠라 불린다. 시계꽃과에 속하며 3개의 암술과 5개의 수술에 의미를 두고 만든 이름인데 여기서 패션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의미한다. ⓒ제주의소리
김남희 대표가 운영하는 제주별농장의 백향과 체험. 세화에서 브라질 과일인 백향과 농사를 짓는 김 대표는 농사뿐만아니라 농장에서 다양한 체험들을 진행한다. 귤이나 한라봉 등 만감류가 주를 이루는 제주에서 브라질이 원산지인 열대과일을 맛보고 수확하는 체험을 선보인다. 이 같은 체험이 누군가에게는 반짝이는 추억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제주별농장이다. 백향과는 백가지 향과 맛이 난다는 우리말 호칭과 뜻이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패션푸르트 또는 패션후르츠라 불린다. 시계꽃과에 속하며 3개의 암술과 5개의 수술에 의미를 두고 만든 이름인데 여기서 패션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의미한다. ⓒ제주의소리
'마을이 학교다'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기획한 김정아 카카오패밀리 콩장. 스스로를 콩장으로 부를 만큼 열린 생각을 가진 그는 개인의 이익보다 세화 마을의 활력과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행복한 마을을 만들 수 있다면 즐겁다는 그다. 구김없는 그의 표정에서 세화리를 생각하는 진심이 묻어난다. ⓒ제주의소리
'마을이 학교다'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기획한 김정아 카카오패밀리 콩장. 스스로를 콩장으로 부를 만큼 열린 생각을 가진 그는 개인의 이익보다 세화 마을의 활력과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행복한 마을을 만들 수 있다면 즐겁다는 그다. 구김없는 그의 표정에서 세화리를 생각하는 진심이 묻어난다. ⓒ제주의소리

정글 주인공인 ‘로이’ 이인욱(45) 씨는 “활기 넘치는 학생들과 뭔가를 같이 했다는 느낌이 들어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며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경험한 것들을 이야기해줄 수 있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가게를 운영하면서 세화리에서 혼자만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가 이미 시행착오를 겪어왔으니 다른 분들은 안 겪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방법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을이 학교다 프로그램으로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업체 대표님들이 알려준다지만 사실 우리도 다 같이 배우고 있다. 모두가 학생이라는 마음으로 서로 배운 점과 마음을 나눈다면 활력이 될 것”이라며 “세화리에 젊은 사람들이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어떤 일을 꾸민다는 게 너무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체험 날 어르신께서 길을 지나가면서 뭘 하는 거냐 물어보셨다. 학생들이 세화에 놀러 왔다고 말씀드리니 오랜만에 느끼는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좋다고 하시더라”며 “앞으로 대표님들뿐만 아니라 마을 어르신들도 함께 참여하면 좋겠다 생각한다”고 했다.

‘마을이 학교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카카오패밀리 콩장 김정아(44) 대표는 “어떻게 하면 우리 마을을 짧지만 가장 매력적으로 느끼고 경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무작정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테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결과가 세계여행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업체 대표들을 만나며 ‘함께 해보자’는 말이 아니라 ‘재밌을 것 같지 않아요?’라는 말로 설득해갔다. 이윤을 남기기 위한 접근이 아닌 즐거움을 통해 세화리를 생기 있는 마을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영리를 추구하는 일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 영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며 “콘텐츠는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일이 돼야 하고 결국 장사를 하는 나부터 재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부터 재미있어야 세화리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즐겁지 않겠나. 결국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일이 생기있는 세화리를 만들고 영업적 이익도 가져오게 할 것”이라며 “또 서로 소통하다 보면 가족 같은 마을이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도내 학생들이 세화리에 많이 와서 프로그램을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주의소리
카카오패밀리 '로이 인 더 정글'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제주여상 학생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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