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22-교육 5대 어젠다] ② 과밀학급 해소 및 일반고와 예체능고 분리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의소리]와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 등 언론 4사는 ‘선택 2022 한 표, 한 표가 미래다’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언론4사 교육담당 기자들의 논의를 거쳐 교육분야 5대 어젠다도 확정했다. 제주교육행정을 이끌 차기 교육감 후보의 정책과 공약에 대한 검증은 필수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이번 6.1지방선거를 정책선거로 유도하고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4차례에 걸쳐 교육분야 핵심 어젠다에 대한 각 후보들의 생각을 톺아본다.  / 편집자 주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을 2년 동안 경험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새로운 신조어가 생겼다.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2년 동안 학교 교육현장은 커다란 혼란을 겪었다.

제주시 동지역 과대학교인 경우 학급당 학생수가 30명 가까이 되면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당연히 교실내 거리두기는 난제였다. 

6.1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후보와 교육의원 후보는 물론 과대학교가 있는 지역구 도의원 후보들도 '과밀학급' 해소 방안의 하나로 너도나도 학교 신설을 공약하고 있다. 

제주시 동지역의 8개 일반계고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88학급 중 89.8%인 272학급이 학급당 학생 수 28명 이상의 과밀학급인데다, 30명이 넘는 학급도 147학급이나 된다. 6개 학교는 학생 수가 1000명이 넘는 거대학교다.

과밀학교 해소를 위해 제주시 동지역 일반계고 신설은 불가피하다. 여기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초등학교 신설이 필요한 곳도 2곳이나 있다. 바로 아라동 첨단과학기술단지와 오라동 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예체능고 신설과 기존 애월고(미술)와 함덕고(음악)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 

먼저 김광수 후보는 과밀학교 해소를 위해 신제주권(노형·연동)에 여중·고 이전 및 신설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광수 후보는 "과밀학급은 읍·면지역의 경우 문제가 없지만 제주시 동지역의 경우는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를 제주시 동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제주도교육청이 일반계고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지만 소통과 공감대 부재로 인해 사회 문제화되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초래했다"며 "학교 신설 계획은 계획 단계에서부터 도민사회에 정보를 공개한 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이석문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신제주권 여중·고 이전 및 신설 계획은 매번 선거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하고는 있지만 약속이 지켜진 적이 없어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학생들의 통학권 보장과 학부모들의 바람을 반영해 이번에는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석문 후보는 "코로나로 인해 과밀학급 해소의 당위성이 제기됐고, 안전한 교실을 위해 밀집도를 줄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수를 20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 학급당 학생수가 20명 이하가 되면 맞춤형 교육, 기초학력 부진 학생 개별지도 등 질 높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에 반드시 일반계고 신설을 추진하겠다"며 "제주고등학교 부지가 가장 좋지만 동문회 등이 반발하면 대체 부지를 활용하겠다"고 제시했다. 

이 후보는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수를 20명 이하로 단계적 감축하겠다"며 "올해 3월 선흘분교가 본교로 승격했는데 읍·면지역 작은학교를 활성화하면서 제주시 동지역의 학생 쏠림 현상을 완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첨단과기단지와 오라동 지역 초등학교 신설에 대해선 김 후보와 이 후보 모두 동의했다.

김 후보는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으로 대규모 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게되면 교육청의 지침상 가능한 학교가 오라초 밖에 없는 상황인데 초등학교 신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첨단과기단지에도 역시 초등학교 신설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 역시 "첨단과기단지 내 초등학교 부지를 이용해 추가 학교 설립을 검토하겠다"며 "오라동 지역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초등학교 신설은 필수"라고 말했다.

예·체능고 설립에 대해선 입장이 서로 달랐다. 

김광수 후보는 "일반계고에 예·체능학급을 섞어 놓았을 경우 학생들이 자존감에 상처를 받는 일이 생길까 우려된다"며 "학생들의 자존감 훼손과 학교현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일반고와 예·체능고는 반드시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애월과 함덕으로 나눠진 미술과 음악은 예술고와 일반고로 나눠 전환한다면 일반고 학생들의 자존감도 살리고 예술고 학생들의 자존감도 살리게 될 것"이라며 "탐라교육원 부지를 잘 활용한다면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체능고 설립을 강조했다.

이석문 후보는 "2019년 연합고사를 폐지하는 등 고교체제 개편을 진행했고, 애월고에 미술과, 함덕고에 음악과 등을 설치하면서 제주시 동지역 쏠림현상이 해소되고 있다"며 "좋은 성과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애월고에서 미술과, 함덕고에서 음악과를 분리해 하나의 학교로 통합하겠다는 의견에 우려를 표한다"고 김광수 후보의 예체능고 분리 주장에 반대했다.

이 후보는 "고교체제 개편은 9부 능선을 넘겼고,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특성화고 학과 재구조화 및 성산고 발전방안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며 "고교체제개편을 완성하고 지역균형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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