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허향진 후보 대변인에 변호사 전면 배치...무한경쟁 변호사업계 상황 반영 분석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지역 변호사들이 도지사 캠프에 속속 합류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법조계와 정치권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2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와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가 나란히 지역 변호사를 대변인으로 내세워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변호사 출신 대변인들은 캠프 행사에서 사회를 보거나 각종 현안에 대한 논평도 내는 등 선거활동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오영훈 캠프의 경우 대변인단에만 3명의 변호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법률지원단에도 변호사가 합류해 공직선거법 등 각종 법률 위반 소지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다.

허향진 캠프 역시 언론인 출신과 함께 변호사가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법률지원단에도 법조 경력이 많은 2명의 변호인이 참여해 허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과거 대변인은 언론인 출신이나 선거 경험이 많은 당직자 등이 맡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변호사들의 참여가 유독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2009년 로스쿨 제도 도입으로 지역 변호사가 늘어난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도지사 당선시 각종 위원회 참여나 행정사건 자문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언급했다.
 
법조계 관계자 역시 “과거 법조인들이 총선에 출마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처럼 캠프로 가는 것은 최근의 일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법조인들의 참여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도내 변호사는 2006년까지 20명대를 유지해 왔다. 이후 로스쿨 제도 도입으로 변호사 배출이 늘면서 불과 10년만인 2017년 단번에 100명을 넘어섰다. 

5년 사이 다시 30명이 늘어 현재는 130명이 활동하고 있다. 제한된 사건에 변호 인력이 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2012명 1명이던 로스쿨 출신 비율도 현재는 절대다수가 됐다.

반면 변호인들의 정치권 참여를 독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실제 대한변호사협회의 경우 선거법 입문 아카데미를 개설해 정계 입문을 위한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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