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21일 서귀포시에서 별도의 출정식을 가졌다. 오 후보는 서귀포시에도 도지사 집무실을 마련하는 등의 산남지역 특화 공약을 통해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날 오후 6시30분 서귀포시 1호광장에서 열린 오 후보의 산남 출정식에는 지역 국회의원인 위성곤 의원을 비롯한 6.1지방선거 도의원 후보들이 자리해 힘을 보탰다.

찬조 연설에 나선 위 의원은 "과거에 안주해서 여기에 머물 것인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웅비하여 날아갈 것인지, 우리는 갈림길에 서있다"며 "여러분과 오영훈 후보를 도지사에 당선시켜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위 의원은 "효가 흐르는 제주를 만들 후보, 장애인과 함께 더불어 사는 제주를 만들 후보, 다문화 사회를 이끌어 갈 후보는 오영훈"이라며 "오늘부터 우리가 오영훈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낮은 자세와 행동으로 뛰어다닐때 우리가 꿈꾸는 제주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오 후보는 자신이 서귀포시 출신임을 강조하며 표심을 호소했다. 오 후보는 "남원읍 신흥리에서 태어나 서귀포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자취생활을 했다. 그때 한라산의 기상을 배우고, 서귀포 앞바다를 보며 원대한 포부를 다질 수 있었다"며 "오영훈의 기개를 서귀포가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6.1지방선거에서 진정 제주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을 검증해야 한다"며 "저는 '4.3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라'는 4.3유족들과 제주도민들의 요구를 이어받아 1만5천여명에 가까운 희생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4.3문제는 완벽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다. 가족관계 특례법을 제정해야 하고, 미국의 책임도 분명히 물어야 한다. 4.3평화공원에 눕혀 있는 백비에 이름을 새겨 그 백비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며 "4.3의 정명까지 가야 4.3의 완전한 해결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도지사도 심부름 꾼이고, 도의원도 교육감도 심부름 꾼일 뿐이다. 도지사에게, 도의원에게, 국회의원에게 부탁하지 말고 명령해야 한다. 인간답게 살게 해달라고 당연히 주장할 권리가 여러분에게 있다"며 "여러분이 시키는대로 하겠다. 여러분의 주장을 마음껏 펼쳐달라"고 했다.

특히 "지금 서귀포시는 어떤가. 여러분이 민원을 제기해도 예산이 없다고 한다. 예산 편성권 자체가 없다. 여러분들이 공무원들이 일 잘 못하는 걸 봐도 이야기할 데가 없다"며 "여러분이 아무리 서귀포시청에 읍면동사무소에 얘기를 해도 면사무소에 얘기를 해도 읍사무소 얘기를 해도 권한이 없다. 예산도 없고 인사권도 없다"고 진단했다.

오 후보는 "제왕적 도지사를 없애겠다. 서귀포시 기초자치단체로 만들겠다"며 "어떤 서귀포의 미래를 밝히고 싶은지 여러분들이 생각하시고 여러분들이 같이 토론해 의견을 모아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도지사가 된다면 여러분이 오영훈을 만나러 제주도청까지, 연동까지 찾아오지 않아도 서귀포시청 근처에 도지사 집무실을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서귀포시에 가장 부족한 것은 의료시설과 문화체육시설"이라며 "제주를 '15분 도시'로 만들어 공공의료시설과 문화체육시설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제대로 된 서귀포시를 만들어가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