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부순정 제주도지사 후보는 22일 제주시오일시장에서 집중 유세를 진행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일시장은 장날과 일요일이 만나면서 도지사 후보들이 줄줄이 찾는 풍경을 연출했다. 오전 10시 30분 무소속 박찬식 도지사 후보를 시작으로 ▲부순정(오전 11시) ▲오영훈(오전 11시 30분) ▲허향진(오후 1시 30분)까지 돌아가며 유세를 펼쳤다.

부순정 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22일 제주시오일시장을 찾아 유세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부순정 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22일 제주시오일시장을 찾아 유세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녹색당은 전기차 트럭을 선거 유세차로 동원하면서 ‘환경 보전’이라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부각해 눈길을 끌었다.   

유세 첫 순서로는 녹색당원 최희정 씨가 맡았다. 그는 “녹색당이 지닌 비폭력, 평화, 풀뿌리 민주주의, 다양성 존중이라는 핵심 강령이 마음에 들었다”며 중년의 나이에 당원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최희정 씨는 “국적, 인종, 장애 등 어떤 일로도 소수자에게 차별을 가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녹색당 부순정 후보가 내 꿈을 대신 실현하리라 믿고 열렬히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순정 후보가 오일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부순정 후보가 오일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부순정 후보의 유세 현장. ⓒ제주의소리
부순정 후보의 유세 현장. ⓒ제주의소리

마이크를 잡은 부순정 후보는 “그동안 (거대) 양당에서 제주도지사를 번갈아 하면서도 제주가 직면한 위기를 누구도 해결하지 않는 모습에, 도민들과 대안을 찾아가겠다는 마음으로 도지사에 출마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부순정 후보는 넘치는 쓰레기, 감당하지 못하는 하수처리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듯 두고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처리 용량을 넘어선 하수처리장은 주민 동의도 얻지 않은 채 용량을 더 늘리려고 한다. 더 이상 주민 희생만으로는 하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 자체를 줄여야 한다”면서 “드림타워에서는 하루 삼다수 취수량보다 많은 5000톤의 지하수를 하루에 쓰고 있다. 뽑아 쓰는 만큼 하수 역시 나온다는 의미다. 쓰레기 1인당 배출량은 제주가 전국 1위 수준이다. 대안은 명확·명백하다. 제주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조건 줄여야한다. 쓰레기, 하수 뿐만 아니라 관광객도 조절해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순정 후보는 “하수처리장 용량을 키우고 쓰레기 매립장을 넓히는 인프라 확충만으로는 제주를 지킬 수 없다. 녹색당이 욕을 먹으면서도 관광객과 하수, 쓰레기를 줄이자고 주장하는 이유”라며 “최근 관광협회를 찾아갔는데 관광업계에서도 더 이상 과잉 관광이 제주를 먹여살릴 수 없고 유지할 수 없다고 말한다. 토종 관광업체들은 관광 지원 예산이 거대 관광업체에게만 돌아간다고 토로한다”고 언급했다.

부순정 후보가 오일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부순정 후보가 오일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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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순정 후보의 유세 현장. ⓒ제주의소리

특히 “제주도의 정책은 관광객이 더 많이 온다고 예상하고 중산간에 4차선 우회도로를 또 건설하겠다고 한다. 오름을 깎고 지하수를 보존하는 숨골 수 백개를 메우면서 제2공항을 짓겠다고 한다”면서 “장래에 늘어날 관광객 수 때문에 왜 (정책이) 거꾸로 가느냐. 제주 환경을 파괴하는 수 천 억원의 예산을 제주도민 삶을 위해 쓰면 안되는 거냐”라고 피력했다.

부순정 후보는 “타 시도는 복지 예산이 30%를 넘어가는데 제주도는 20% 대에 머무르고 있다. 개발과 성장을 위한 예산을 제주도민 삶을 지키는 방향으로 바꾸면 해결할 수 있다”면서 “지금 제주가 처한 문제는 대안이 없는 게 아니다. 제주 바다를 지키기 위해 하수를 줄이고, 쓰레기를 줄이면 된다. 그것이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그 일에 앞장설 녹색당 부순정 후보를 응원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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