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진행된 제70대 박종근 제주지검장 취임식 모습. / 제주지방검찰청 제공.
23일 오전 진행된 제70대 박종근 제주지검장 취임식 모습. / 제주지방검찰청 제공.

제주지방검찰청 제70대 신임 박종근(54, 사법연수원 28기) 지검장이 취임식에서 “제주4.3 희생자의 아픈 상처 치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신임 제주지검장은 23일 오전 제주지검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소명 의식을 갖고 묵묵히 소임을 다한다면 제주도민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남 영광 출신인 박 지검장은 마산창신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해 1999년 서울지검에서 검사로서의 일을 시작했다. 

광주지검, 수원지검, 대검 검찰연구관 등을 거쳤으며, 울산지검 특수부장, 수원지검 형사3부장, 서울중앙지검 식품·의료범죄전담(형사2)부장을 역임하는 등 검찰 조직 내에서도 수사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 지검장은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즐거움이 가득한 관광도시지만, 제주4.3사건의 아픈 역사와 치열한 삶의 모습을 함께 가진 곳으로 알고 있다. 검찰 역할에 대한 도민의 염려를 불식시키고 새로운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21년 시행된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에 따른 형사사법절차가 안정되기도 전에 또 다시 개정된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의 시행(소위 검수완박)을 목전에 두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국민의 걱정 불식을 위해 검찰은 주어진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지검장은 “범죄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형사사법절차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해 국민의 신뢰를 확보, 형사사법절차에서 검찰의 역할을 공고히 해야 한다”며 “검찰의 본연의 임무인 엄정한 법 집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오전 진행된 제70대 박종근 제주지검장 취임식 모습. / 제주지방검찰청 제공.
23일 오전 취임식에 참석중인 박종근 제주지검장. / 제주지방검찰청 제공.

박 지검장은 “절차적 정의를 지키면서 불법과 부정에 단호하게 대처해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보장해야 한다. 공정과 상식에 입각해 수사를 진행하고, 객관적 진실을 밝혀 그에 맞는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우리는 국민의 공복”고 당부했다. 

검찰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수사 과정 공개도 언급했다. 

박 지검장은 “국민들은 정치적 목적에 의한 수사 개시 상대편과의 결탁 등을 의심하는 눈초리로 검찰을 보고 있다. 초기부터 밝힐 필요가 있는 사건은 과감하게 수사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 수사가 끝난 사건도 열린 자세로 정보공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가능한 검찰의 업무를 국민에게 공개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정적인 순간 국민의 판단을 받아 국민주권의 원리가 수사절차에서도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각종 위원회 제도들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국민 판단이 더 개입될 수 있는 방안도 연구해야 한다”며 국민이 직접 검찰의 수사력을 평가하는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제주4.3도 강조했다. 

박 지검장은 “제주 실정에 맞는 섬세하고 정성어린 법 집행이 필요하다. 제주4.3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잘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면서 희생자의 아픈 상처를 치유해주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박 지검장은 “어려운 시기지만, 국민을 위한 검찰로 거듭난다는 소명 의식을 갖고 묵묵히 소임을 다한다면 제주도민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의와 상식을 바탕으로 소신을 갖고 정당하게 업무수행하는 직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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