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량 9700t에서 올해 420t으로 급감...해류-해풍 영향 제주 못 오고 동중국해상 머물러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모래사장을 뒤덮은 괭생이모자반.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모래사장을 뒤덮은 괭생이모자반.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해마다 제주로 밀려들어 악취를 유발하는 괭생이모자반이 사라지면서 해안가에서 반복되는 대규모 수거 작업도 모처럼 자취를 감췄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도 해역에서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은 42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700톤과 비교해 4% 수준으로 급감했다.

도내 수거량은 2016년 2441톤을 시작으로 2020년 5186톤, 2021년 9756톤으로 상승 추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1월부터 괭생이모자반이 밀려들어 제주도가 대책본부까지 구성하기도 했다.

반면 올해는 유입 자체가 줄면서 대규모 수거 작업을 위한 장비와 인력 배치도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제주바다지킴이들도 일반 해양쓰레기 수거에 집중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암반에 붙어 자라다가 1~2월부터 바다 위를 떠다닌다. 일반적으로 중국 저장성 동중국 해안에서 발생해 조류를 따라 한반도 남부해역으로 향한다.

지난해도 저장성 연안에서 출발해 쿠로시오 난류를 만나면서 북상했다. 이후 대마난류의 영향으로 해풍과 해류를 따라 제주 주변 해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상 빠르면 1월부터 늦게는 6월까지 제주로 밀려든다. 수온이 올라가는 6~7월에는 대부분 사라진다. 이 과정에서 증식하면서 덩치를 계속 키우는 특징이 있다.

올해는 해풍과 해류의 방향이 바뀌면서 거대한 괭생이모자반 띠가 동중국해상에 머물러 있다. 6월이면 대부분 사라져 제주로 밀려들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괭생이모자반 수거량이 현저히 줄었다”며 “혹시 모를 유입 상황에 대비해 모니터링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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