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의 측근 보좌진의 성비위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아직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성비위 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김영진 위원장 직무대행은 23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 후보 보좌진의 성적 일탈행위에 대한 충격적인 내용의 제보와 증언이 들어왔다"며 "사실관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고 제보의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오 후보는 의원 신분일 때 몰카범 근절을 위한 법안을 발의했지만, 지난해 벌어졌던 자신의 보좌진 몰카 범죄에 대해서는 납득하지 못하는 답변과 행태를 보였다"며 "몰카 보좌진 말고, 또 다른 보좌진의 일탈행위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나? 인지하고 있었다면 어떠한 사후조치를 취했나"라고 물었다.

이어 "오 후보가 보좌진들을 통솔하고 관리하는 리더십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며 "고작 9명밖에 안되는 국회의원 사무실도 관리가 안되면서 수천명의 제주도 공직자들은 어떻게 통솔하겠나"라고 몰아세웠다.

김 위원장은 오 후보 보좌진의 성적 일탈행위를 지적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못했다. '관련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폭로했지만,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은 "보좌진의 일탙행위에 대해서는 제보를 받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관련 지역에선 이미 소문이 파다하다. 선거 전이기 때문에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밝히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그는 "공익적 알권리 차원에서 접근을 해야하는 문제고 법률적인 검토는 한 상태"라며 "법적 소송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예단할 수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후보자의 리더십 문제나 직원 관리의 문제 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왜 사실확인도 안된 내용을 앞서 폭로하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성추문 문제가 제기된 상태고, 오 의원의 보좌진 몰카 문제도 이미 드러난 사실"이라며 "사실관계 확인 시간이 선거 이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도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미리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오 후보측 관계자는 "사실확인조차 되지 않는 사안을 '알 권리'로 가장해 '아니면 말고' 식의 마타도어를 펴는 것에 불과하다"며 "공식적인 대응을 취할지 내부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