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22억→162억’ 8년 새 140억 증가…“주민들은 축산폐수·악취로 고통” 저격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6.1지방선거 제주도의원 선거 한림읍 선거구에 출마한 양용만 후보(국민의힘)의 162억원에 달하는 재산 형성 과정을 문제 삼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23일 논평을 내고 “한림읍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양용만 후보의 자격이 의문이다. 지역주민을 대표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힘써야 할 제주도의원에 출마하는 후보가 지역주민의 고통은 외면한 채 재산을 불린 게 아닌가 하는 의심 때문”이라고 도마에 올렸다.

양용만 후보는 제주도선관위에 6.1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하면서 재산을 162억여원을 신고했다. 이는 도지사, 교육감, 도의원(교육의원 포함) 후보 100명을 통틀어 최고 재산신고액이다. 양 후보는 현재 양돈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제주도당은 “한림읍 주민들이 오랜 기간 축산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고 전제한 뒤 “지난해 제주시 지역 악취 관련 민원은 1043건이나 된다. 이 가운데 축산농가가 많은 한림읍 지역 악취 민원은 537건으로, 제주시 전체 악취 민원의 절반이 넘는 51.5%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악취 민원의 절반 이상이 한림읍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한림읍 주민들은 두통, 피부병, 호흡기 질환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무더운 여름에도 마음 편히 창문도 열지 못하는 등 막대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림읍 주민의 피해가 이렇게 막중한 상황에서 양용만 후보의 재산 형성과정은 의문”이라며 “2014년 제6회 지선 출마 당시 언론 보도를 보면 양 후보의 재산은 22억8819만원인데 반해 제8회 지선 신고 재산은 162억94만원이나 된다. 8년 사이에 재산이 8배, 140억원 정도 폭증했다. 서민들은 평생 열심히 일해도 만지기 힘든 엄청난 금액”이라고 양 후보를 정조준했다.

민주당은 “양 후보는 제6회 지선과 제8회 지선 모두 직업을 모 양돈농장 대표로 직시하고 있다”며 “한림읍 주민들이 수년간 악취 고통에 시달리는 동안 양 후보는 양돈산업으로 신고 재산 162억원이라는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한림읍 주민들의 고통을 볼모로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웠다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직격했다.

또 “양 후보는 1999년에 오수·분뇨 및 축산폐수의 처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벌금 400만을 받은 범죄 전력도 있다”며 “한림읍 주민들의 고통을 담보로 사리사욕을 채운 것도 모자라 자연을 파괴하는 범법행위까지 서슴지 않은 인사가 무슨 염치로 주민을 대표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일하는 제주도의원이 되겠다는 것인가”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양 후보는 지금이라도 재산 증식과정을 소상히 밝히고, 악취로 고통 받고있는 한림읍 주민들께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할 것”이라며 제주도의 소중한 자산인 자연을 훼손한 범법행위에 대해 제주도민께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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