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일 후보 [제주의소리] 겁박 발언 성토 "언론에 재갈 물리는 행태"

지난 20일 제주시 삼화지구 내 도시공원에서 출정식을 갖고 있는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 ⓒ제주의소리
지난 20일 제주시 삼화지구 내 도시공원에서 출정식을 갖고 있는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 ⓒ제주의소리

제주시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가 최근 공식석상에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데 이어 이와 관련된 [제주의소리] 보도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다'는 발언까지 쏟아낸 것과 관련,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회장 조수진, 이하 제주인기협)는 23일 성명을 통해 이를 규탄했다.

제주인기협은 "시대착오적인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 제주지역 선거판을 흐리고 있다"며 "6.1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가 낡은 지역감정론을 꺼내들고 연일 지지자 결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부 후보가 지난 17일 언론사 초청 대담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제주도가 전체 결과와는 동떨어진 결과가 나왔다'며 '제주도가 전라도화 됐다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한데 대한 지적이다.

부 후보는 하루 뒤인 지난 18일 TV토론회에서도 "'제주도는 전라도야? 거기는 전라남남도겠네'라는 얘기를 정말로 들었다"고 발언했고, 19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불편한 진실-막대기만 꽂아도 민주당 찍도록 가스라이팅 당한 제주'라 쓰인 썸네일을 내걸고 지역 갈라치기 전력을 내세웠다.

특히 부 후보는 20일 오후 열린 자신의 출정식에서 관련 발언을 비판한 [제주의소리] 보도를 언급하며 문제삼았다. 해당 보도는 부 후보의 발언이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담겼지만, 부 후보는 "제주의소리에 전쟁을 선포한다"는 발언까지 터뜨렸다.

제주인기협은 이를 "언론사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태"라고 규정했다. 이어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까지 두는 무리수가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진영 지지자 결집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낡은 지역감정론을 들먹이는 모습을 바라보는 도민사회의 시선은 결코 곱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제주인기협은 "부 후보에게 지역감정 조장이라는 잘못된 선거 전략을 이제 중단하고 사과하기를 촉구한다"며 "남은 10일 동안 자신의 정책과 능력을 보여주는 데 진력해 다섯 번째 도전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것을 진심으로 고언을 드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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