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주관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 후보간 신경전 치열

23일 오후 11시 30분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와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생중계 영상 갈무리 ⓒ제주의소리
23일 오후 11시 30분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와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생중계 영상 갈무리 ⓒ제주의소리

제8회 전국동지지방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실시된 제주도지사 선거 방송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와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가 제주 제2공항, 4.3특별법 배보상, 공공기관 ·조직 개편 등 주요 지역 현안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23일 오후 11시30분 K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초청 대상을 국회 5석 이상 의석을 가진 정당 추천 후보자, 직전 선거 3% 이상을 득표한 정당 추천 후보자, 최근 4년 이내에 선거에서 10%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로 제한하며 오영훈 후보와 허향진 후보 간 맞대결로 진행됐다.

토론회는 소주제별로 각 후보에게 주도권을 부여하며, 발언 기회는 총량제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오영훈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제주는 위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역경제는 더욱 어려워졌고 청년들의 희망은 빼앗기고 있다"며 "그렇지만 그 어떤 역경도 극복했던 우리에게는 특별한 DNA가 있다. 불굴의 DNA, 수눌음 DNA로 다함께 잘사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허향진 후보는 "이번에 선출되는 제주도지사는 윤석열 정부와 4년을 함께 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후보가 도지사가 돼야 한다"며 "민주당 후보가 도지사가 되면 새 정부가 약속한 제주 현안 사업은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제주의 미래를 당당하게 이끌어갈 여당 도지사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23일 오후 11시 30분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신의 대표 공약을 발표하는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생중계 영상 갈무리 ⓒ제주의소리
23일 오후 11시 30분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신의 대표 공약을 발표하는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생중계 영상 갈무리 ⓒ제주의소리
23일 오후 11시 30분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신의 대표 공약을 발표하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생중계 영상 갈무리 ⓒ제주의소리
23일 오후 11시 30분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신의 대표 공약을 발표하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생중계 영상 갈무리 ⓒ제주의소리

◇  허향진 "제2공항 착공-일자리 신규 창출"...오영훈 "상장기업 20개-15분 도시"

허향진 후보는 자신의 대표 공약으로 △제2공항 조기 착공 △제주공항공사 설립 △좋은 일자리 3만2000개 창출 △출산장려금 대폭 상향 지원 등을 제시했다.

허 후보는 "제2공항 건설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서 임기 내 착공이 이뤄지도록 하고, 제2공항을 중심으로 공항복합도시를 조성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제주공항공사를 설립해서 운영 수익을 도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 서부지역에는 관광·상업·교육·문화·첨단 미래산업 등이 어우러지는 복합 도시를 건설하겠다. 이로써 제주도는 동서남북이 균형 발전하는 든든한 기초를 쌓게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허 후보는 "일자리 3만2000개를 만들기 위해 중앙정부와 협조해 5개 내외의 공기업을 설립하겠다. 성장산업 육성과 민간 투자기업 유치를 통해서 민간 부문의 일자리도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또 "청년 지원을 위해 도지사 직속으로 청년지원본부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허 후보는 "코로나 조기 극복을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서겠다"며 "지방정부에서는 전국 최초로 이번 정부 지원에서 빠지는 코로나 피해 농어가 손실 보상금을 1가구당 10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1차산업 소득 증대와 농산물 해상물류비 지원 등을 약속했다.

오영훈 후보는 △상장기업 20개 추진·청년보장제 도입 △15분 제주 조성 △생태계서비스지불제 도입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임기 내 도입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 후보는 "민생경제 활력 대책으로 1차 추경을 편성하도록 하겠다. 7월 중에 1차 추경 역대 최대 규모인 7000억원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자신의 시그니쳐 공약인 '20개 상장회사 유치'에 대해 "제주의 경제 규모 파이를 키워야 되고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 수소 산업, 반도체, 바이오헬스 산업을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해서 코스피 코스닥 상장회사를 유치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15분 도시 제주로 만들겠다"며 "집에서 15분 거리 내에 걸어서 가든, 자전거를 타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든지 간에 병원도 있고, 약국도 있고, 학교도 있고, 공공기관도 있고, 문화체육시설도 있고, 산책할 수 있는 공원도 있는 그러한 도시가 15분 도시"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충분한 그런 여건을 가지고 있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조금만 더 관점을 바꾸고 사람 중심의 도시 설계를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면 가능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제2공항 신경전..."찬반 밝혀라" VS "갈등해결 도움 안돼"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서자 두 후보는 지역 현안을 두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가장 먼저 도마에 오른 현안은 '제주 제2공항' 문제였다.

오 후보는 허 후보의 제2공항 조속 추진 공약에 대해 "허 후보는 소통을 위한 포용, 지역공동체의 아픔을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약했는데, 현재 제주공항과 관련한 갈등이 지역 최대 혀안이고, 찬반 양상이 팽팽한 상황"이라며 "그런데 제주 제2공항 건설을 확실히 하겠다는 발언은 허 후보가 주장한 소통을 위한 포용과는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허 후보는 "요즘 지역 언론에서는 제주도지사 후보들에 대한 제2공항의 입장을 허향진 '찬성', 오영훈 '유보', 다른 모 후보는 '반대'라고 정리하고 있다. 특히 오 후보의 '유보' 입장은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다"며 "과거 경선 토론에서도 다른 후보가 공격했지만 오락가락한다는 비판이 있고, 눈치보기, 기회주의적 정치행태가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고 역으로 오 후보를 몰아세웠다.

허 후보는 "찬성이냐 반대냐 입장을 확실히 해야 어느 정도 갈등을 해소할지 알 수 있는 것 아니냐. 내가 찬성한다고 하면 찬성 측 분들과 함께 반대 측 사람들을 설득하는 노력을 통해서 그분들의 의견을 잘 반영하면 되는 것이지만, 양쪽에 있으면 양쪽이 다 비판을 받는 것 아니겠나"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오 후보는 "만약 제가 찬성을 한다면 제2공항을 반대하는 50%에 가까운 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설득해야 하고, 어떻게 상처를 치유해야 되겠나. 또 만약 제가 반대 입장을 이야기한다고 했을 때 그럼 허 후보와 제가 찬반이 나뉘는 것인데, 해결하기 더욱 어렵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오 후보는 "국토교통부가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을 하는 것이고,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용역이 완료되면 환경부에 제출하면 되는 것"이라며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미리 예단해서 '찬성이다, 반대다' 입장을 나타내는 것은 충돌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에서 시행한 국토교통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평가보고서 자체가 부실했던 것으로, 오영훈 후보가 국회의원일 때 그에 대해 적절하게 지적했다면 문제될게 없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새롭게 검증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23일 오후 11시 30분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와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생중계 영상 갈무리 ⓒ제주의소리
23일 오후 11시 30분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와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생중계 영상 갈무리 ⓒ제주의소리

제2공항 갈등의 분기점이 된 도민 여론조사를 두고도 날카로운 신경전이 이어졌다.

허 후보는 당시 여론조사기관의 안내멘트 내용을 인용해 여론조사가 '참고용'에 불과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여론조사기관은 '본 조사는 제주지역 공항인프라확충사업에 따른 제주도민 갈등해소와 정부정책에 참고하기 위한 조사'라고 안내한 바 있다.

오 후보는 여론조사의 배경이 됐던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간 도민의견수렴 합의문을 꺼내들었다. 당시 합의문에는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다'는 내용과 함께 '도민의견 수렴후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명시돼 있다.

허 후보는 "제2공항과 같은 국책사업을 결정함에 있어 도민 여론조사나 주민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타당한가"라며 "이런 사안을 여론조사로 결정하면 갈등이 더 증폭될 뿐"이라고 주장했고, 오 후보는 "그럼 제2공항을 추진하는 것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냐"라며 평행선을 그었다.

◇ 오영훈표 '제주미래지원청', 허향진표 '5대 공공기관' 나란히 검증대

각 후보의 공공기관·조직 개편에 대한 구상도 검증 대상에 올랐다.

앞서 오 후보는 제주 관련 정부 조직인 국무총리 소속 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와 국토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를 통합하는 국가지원기관인 이른바 '제주미래지원청'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범정부 지원 전담기구로 확대해 정부와 제주 간 핫라인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허 후보는 이를 기존의 조직을 격하시키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허 후보는 "오 후보가 제시한 제주미래지원청은 질병관리청과 같은 수준의 직위를 갖는 것인데, 기존의 특별자치도지원위는 국무총리가 위원장이고 ,13개 부처 장관과 법제처장으로 구성돼 있다. 총리실 산하의 청은 장관보다도 직급이 낮아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기존 지원위가 실제 제주도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것이고, 현재 국토부 산하 공기업인 JDC의 위상을 외청 수준으로 올린다는 측면에서의 역발상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허 후보는 "정부조직법에 총리실 산하에 외청을 설치할 수 있다는 근거가 어디 있나"라고 몰아세웠고, 오 후보는 "필요하다면 설치 근거법을 만들면 된다"고 반박했다. 허 후보는 "되지 않을 일"이라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반면, 허 후보의 경우 '5대 공공기관 설치' 공약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허 후보는 제주해양산업공사, 제주공항공사, 제주교통공사, 제주시설관리공단 등 4개 공공기관 설치를 공약했고, 현재 검토 단계인 제주주택도시공사까지 총 5대 공공기관 설치를 공약했다.

이를 두고 오 후보는 "허 후보는 5대 공공기관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최근 윤석열 정부는 민영화로 방향을 잡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항과 철도에 대한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는데, 허 후보의 정책과 윤 정부의 정책이 상반된 방향으로 엇갈리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허 후보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공익을 위해서, 혹은 정치철학을 위해서 'NO'라고 이야기해본 경험이 있는가"라고 물으며 "만약에 이렇게 정책이 엇갈릴 때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이냐"고 추궁했다.

허 후보는 "정부가 모든 공기업을 민영화하려는 것은 아니기에 저의 공약과 상반되지 않는다"며 "충분한 타당성 검토를 거쳐 민영화가 가능한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할 사안이고, 제주도인 경우 소규모다 보니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그렇다는건 대통령 비서실장의 입장과 반대한다고 이해해도 되겠나"라고 되물었고, 허 후보는 "갑자기 다그치며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기 위한 질문일 뿐이다. 타당성이 없다면 반대하겠지만,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 아닌가"라며 불쾌함을 표출했다. 

23일 오후 11시 30분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생중계 영상 갈무리 ⓒ제주의소리
23일 오후 11시 30분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생중계 영상 갈무리 ⓒ제주의소리
23일 오후 11시 30분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생중계 영상 갈무리 ⓒ제주의소리
23일 오후 11시 30분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생중계 영상 갈무리 ⓒ제주의소리

◇ 4.3배보상 문제, 허 "배보상 금액 높여야" 오 "여지껏 뭐하다가"

제주4.3 희생자 배보상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차를 보였다. 

오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 자신이 주도해 성사시킨 4.3희생자 배보상 문제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지만, 허 후보는 배보상 금액이 부족하다며 이를 상향시켜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허 후보는 "4.3희생자 배보상 금액을 대법원 판결 금액과 9000만원 중 어느것이 타당하다고 보는가"라고 질문했다. 현재 4.3특별법 상 보상금은 희생자 본인에 대해 일괄적으로 9000만원으로 매겨졌다. 

허 후보를 위시한 국민의힘은 이를 2015년 대법원 판례를 준용해 희생자 당사자에 8000만원, 배우자 4000만원, 자녀 800만원,  형제 400만원 등 최대 1억3200만원으로 상향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배보상 기준을 대법원 판결 금액을 반영한 4.3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병합 심사 과정에서 현재의 9000만원으로 결정됐다.

오 후보는 "제가 4.3문제로 공격을 당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20대 국회에 입성했을 당시 4.3특별법의 보상 문제를 담은 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기획재정부 등 정부가 동의하지 않아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이후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자마자 유족회 등과 협의했고, 연구를 통해 배보상금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4.3희생자에 대한 보상은 국가가 일괄해 보상을 하겠다는 것으로, 유족들이 보상금을 받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즉, 대법원 판결 수준으로 추가적으로 배보상금을 더 받을 수 있는 길도 열어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허 후보를 겨냥해 "4.3진상 규명 운동과 명예회복과 관련된 일련의 과정에서 한 번이라도 참여해 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허 후보는 "저 또한 조부께서 4.3수형희생자로 할동하는 분들과 의견도 교환했다"고 답했다.

◇ 민주당 성비위 언급에 오영훈 '발끈'..."대학 총장까지 지낸 분이"

토론회 말미 자유주제 토론 과정에서는 최근 불거진 오 후보 보좌진의 성비위 의혹도 짧게 언급됐다. 간혹 미소까지 띄며 여유있게 대응하던 오 후보도 표정을 굳히고 "마타도어를 삼가라"며 발끈했다.

허 후보는 "요즘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성추문이 계속 터지고 있다. 뉴스에서 성추문 당이라는 질타까지 받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여야 의원들이 성평등 국회 실현을 위한 결의안을 제출했을 때 오 후보도 명단에 포함된 바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지난해 8월 오 후보의 보좌진이 여성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건이 있지 않나. 그와 관련된 주장에 대해 저희 캠프에서 문제를 제기하니 수사기관에 고발조치 했더라"며 "허위사실 공표라는 주장인데, 대체 뭐가 허위사실이란 것이냐"라고 따져물었다.

오 후보는 "제주대학교 총장까지 지낸 분이 이런 주장을 선관위 주최 방송토론회에서 꺼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여진다"며 "해당 내용은 수사기관에서 밝힐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허 후보는 "개인의 신상에 대해서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그 이유를 밝혀달라는 것이지 않나. 발뺌하지 말라"고 공세를 이어갔고, 오 후보는 "지금 뭐하자는 것인가. 저와 관련된 것도 아니고, 예전 직원의 문제에 대해 마타도어성 발언을 하는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마무리 발언을 통해 허 후보는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제주에서의 권력을 완전히 독점하게 된다. 국회와 도의회를 장악하고도 자신들 기득권 챙기기에 바빴던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의 독주를 강력히 저지해 달라. 도민만을 바라보며 새로운 제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제 도민통합의 시대로 넘어가야 한다. 이념의 갈등을 떠나, 또 진영의 갈등을 떠나 세대 갈등 이제 그만해야 한다. 도민 대통합의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오영훈에게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 도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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