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서귀포 도로개설은 시민 숙원”…이석문 “학부모, 주민 공론화 필요”

서귀포학생문화원 앞을 가로지르는 서귀포시 우회도로 공사 관련 두 제주도교육감 후보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김광수 후보는 도로 착공을 약속했으며, 이석문 후보는 시민과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의소리
서귀포학생문화원 앞을 가로지르는 서귀포시 우회도로 공사 관련 두 제주도교육감 후보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김광수 후보는 도로 착공을 약속했으며, 이석문 후보는 시민과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의소리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후보가 서귀포시 출정식에서 서귀포학생문화원 도로를 넓히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 후보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이석문 후보가 경쟁 상대인 김광수 후보의 서귀포학생문화원 도로 확장 공약을 ‘권력욕’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김 후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 

김 후보 캠프는 24일 반박문을 내고 “수년째 갈등을 빚는 서귀포학생문화원 도로개설은 학생 안전과 도로 확장을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라며 “이 후보 측은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불안을 느꼈는지 말꼬리 잡기라는 구태를 연출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김 후보는 앞선 23일 서귀포시 출정식에서 “내가 당선되면 서귀포학생문화원에 수십 년 동안 개통되지 않는 도로를 확 넓히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개통 예정 지역은 서귀포학생문화원과 제주유아교육진흥원, 서귀포고등학교, 서귀포도서관, 서귀포외국문화학습관이 모여 있다”며 “도로 개통에 반대하는 시민과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는 봤나. 이는 김 후보의 권력욕이 드러난 것”이라며 지적했다. 

김 후보 캠프는 “아이들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을 권력이라고 하는 이 후보의 교육관은 무엇인가”되물으며 “교육에 매진해도 모자랄 후보가 어떻게 경쟁 후보의 말꼬리나 잡는 행태를 보이는가. 이 후보가 입에 달고 다니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 후보는 적어도 경쟁 후보를 비판하거나 비난할 경우 구체적인 계획의 내용을 파악하고 난 뒤 해야 한다”며 “어떻게 말 한마디만 듣고 경쟁 후보를 헐뜯는가. 기본적인 예절교육부터 받은 뒤 입장문을 낼 것을 권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또 “김 후보는 수년째 갈등을 빚고 있는 서귀포학생문화원 도로개설에 대해 학생 안전과 도로개설을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윈윈전략이 마련돼 있다”며 “그러나 이 후보 측은 김 후보의 서귀포 출정식에 많은 시민과 지지자가 모여 불안했는지 말꼬리 잡기라는 구태를 연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연 자신을 미래라고 입만 열면 말하는 이 후보가 과연 미래를 얘기할 자격이 있는가”되묻고 “제주교육을 바꾸자는 열망이 한 데 모여 이뤄낸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깎아내리고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 미래인가”라고 비난했다.

김 후보 캠프는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개선하고 나서야 가능하다. 이 후보는 두 번의 교육감을 지낸 8년부터 먼저 반성을 하는 것이 순서”라면서 “과연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았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미래를 책임지고 교육하는 교육감을 권력이라고 생각하는 이 후보의 교육관은 무엇인지, 정말 교육감을 권력의 자리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 캠프는 입장문에서 “도로가 왜 개통되지 않는지 정말 모르는가”라고 되물으며 “개통 예정 지역은 가족들을 위한 녹지 공간도 있다. 도로가 개통되면 아이들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입장문을 통해 “개통에 반대하는 시민들과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나 봤는가”라면서 “이제 모든 게 확실해졌다. 김광수 후보는 권력욕으로 안전과 교육과 미래를 무너뜨리며 과거로 가는 위험한 후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도 도로 개통에 찬성하지만, 안전과 녹지를 지킬 수 있는 대안을 주민 공론화로 마련하자고 줄곧 요구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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