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주시 이도2동 광양사거리에 설치된 850만원짜리 스마트 그늘막이 펴지지 않아 시민들이 태양을 피해 그늘에 몸을 숨기고 있다. ⓒ제주의소리
24일 제주시 이도2동 광양사거리에 설치된 850만원짜리 스마트 그늘막이 펴지지 않아 시민들이 태양을 피해 그늘에 몸을 숨기고 있다. ⓒ제주의소리

초여름에 버금가는 더위가 일찌감치 찾아왔지만 정작 제주시내 곳곳에 설치된 그늘막이 펴지지 않아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귀포시 표선면 낮 최고기온이 28.4도까지 오르는 등 도내 곳곳에서 26도 이상의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제주시 평균기온은 18도를 웃돌았다. 낮 최고 평균기온은 이보다 5도 가량 높은 23도에 근접했다.

전국적으로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낮에는 강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지만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인도 곳곳에 설치된 그늘막은 활용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가 폭염 대책 기간이 아니라며 사용 시점을 앞당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주시가 지금까지 설치한 그늘막은 도심지를 포함해 총 248개에 이른다.

그늘막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위탁 관리를 맡은 업체에서 덮개를 제거해 일일이 펼치는 작업을 해야 한다. 현재 2개 업체가 동부와 서부지역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제주시가 날씨에 따라 자동으로 펴진다고 홍보한 스마트 그늘막도 민간업체에서 펼쳐야 비로소 작동된다. 현재 설치된 자동 그늘막은 광양과 노형 이마트 3곳에 설치돼 있다.

1개당 850만원에 달하는 스마트 그늘막은 일출 후 기온이 15도 이상 되면 자동으로 펼쳐진다. 초속 7m 이상의 바람이 2초간 지속되면 스스로 접어 피해를 막는다.

제주시 관계자는 “아직 덮개를 제거하지 않아 일반 그늘막과 스마트 그늘막 모두 사용되지 않는다”며 “5월30일부터 사용이 가능하도록 민간업체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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