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토론회] 김한규-부상일-김우남 3자 후보 토론대결 ‘설전’

24일 오후 5시50분 JI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와 김우남 무소속 후보,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후보.
24일 오후 5시50분 JI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와 김우남 무소속 후보,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후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해 3명의 후보가 핵심 지역 현안에 대해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냈다.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24일 오후 5시50분부터 90분간 JI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젊음과 법률전문가 이미지를 내세웠다.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는 집권여당을 부각시켰고 김우남 후보는 경륜을 앞세워 차별화에 공을 들였다.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제주 제2공항에 대해서는 저마다 접근 방식부터 달리했다. 국책사업에 대한 주민 의견수렴에는 모두 공감했지만 범위와 방식에는 온도 차를 보였다.

행정체제개편에 대해서는 기초자치단체 부활부터 의견이 갈렸다. 제주형 모델에 대한 접근을 달리하면서 주민투표 방식에서도 저마다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토론회 말미에는 느닷없이 김우남 후보의 사퇴설이 등장했다. 김 후보가 발언 취지와 정보제공자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면서 정책선거 토론회장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24일 오후 5시50분 JI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24일 오후 5시50분 JI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제2공항] 김한규 “주민의견 수렴” vs 부상일 “조속한 추진” vs 김우남 “합의와 소통”

제주도지사 선거에 이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제주 제2공항은 주요 쟁점이었다.

주도권 토론에서 김한규 후보는 7년간의 갈등을 해소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주민투표 등 의견수렴 절차에 대한 각 후보의 생각을 물었다.

김우남 후보는 “현재 제주공항 이용률이 98%에 달한다. 안전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 언제까지 세월 타령만 할 것이냐”며 공항 인프라 확충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다만 “국책사업이라고 일방적 추진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7년간의 갈등을 해결할 때가 됐다. 도민들이 합의하면 이를 설득시키고 소통하면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상일 후보는 “제2공항은 과거 도민들의 요구로 추진된 국책사업이다. 이를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제2공항을 안하겠다고 결정하면 그 다음에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여론조사 방식으로 결정해서는 안된다. 주민투표를 한다면 법률에 규정돼 있어야 한다”며 “일부에서 대안으로 해저터널도 이야기하는데 이는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한규 후보도 “해저터널은 명확하게 반대한다. 도민들이 요구한 사업도 아니다. 더욱이 섬이라는 제주의 특수성을 뺏기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부상일 후보의 배우자가 제2공항 후보지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는 제2공항 추진 주장 사이에서 이해충돌 우려가 있다”며 상대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24일 오후 5시50분 JI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열린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24일 오후 5시50분 JI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열린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행정체제] 김한규 “기초단체 부활”vs 부상일 “현실적 방안” vs 김우남 “러닝메이트로”

지방분권과 행정체제개편에 대한 주도권 토론에서 김한규 후보는 제왕적 도지사의 문제를 지적하며 권한 집중된 현재의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해결책을 각 후보에 캐물었다.

부상일 후보는 “기초자치단체 부활은 어렵다. 7단계 제도개선에서도 채택되지 않았다”며 “행정시의 권한을 법률적으로 규정하는 등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방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지사의 권한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특별법에 따른 위임 조례를 활용해 행정시장의 권한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우남 후보는 “특별자치도 출범 자체가 기초자치단체 폐지를 전제로 했다. 제왕적 도지사를 견제하기 위해 행정시장 러닝메이트 제도를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도 행정시장에 20명이 줄을 섰다는 얘기가 나온다. 후보들이 솔직하지 못한 것이다. 러닝메이트로 함께 평가받아야 한다. 그러면 직선제와 같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한규 후보는 “지방자치법과 제주특별법에 지방자치에 대한 자기 결정권 특례를 만들 수 있다. 자치분권 시대 2단계에 진입하면서 시대적 요구도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주민투표 기준을 완화해서 현재의 행정시장이 아닌 기초자치단체 부활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을 물어 봤으면 한다. 도민들의 생각도 과거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5시50분 JI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김우남 무소속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24일 오후 5시50분 JI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김우남 무소속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지역갈등-후보 사퇴설] 김한규 후보 사퇴설 질문에 부상일-김우남 합동 공세 '진땀'

정책토론에 다소 벗어난 대화는 ‘지방분권과 행정체제개편’ 분야 질의응답 과정에서 처음 등장했다. 

대화 말미 김우남 후보는 지방자치 관련 발언을 하던 중 지역감정과 전략공천을 언급하며 부상일 후보와 김한규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김우남 후보는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후보는 정계에서 사퇴해야 한다. 부상일 후보의 영입을 부정하고 전략공천한 정당도 비겁하다. 지역감정도 나쁘지만 거짓말은 더 나쁘다”고 말했다.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논쟁이 자유토론에서 터졌다. 김한규 후보가 언론인을 통해 들은 내용을 확인하겠다며 김우남 후보의 사퇴설을 공식 언급하면서 부터다.

김한규 후보는 “언론에서 조만간 사퇴한다는 소문이 있다. 실제 사퇴를 고려하는 것이냐”며 김우남 후보를 겨냥했다.

김우남 후보는 사실이 아니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에 부상일 후보까지 합세해 사퇴설의 출처와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김한규 후보가 진땀을 흘렸다.

김우남 후보는 “무능한 후보가 있는데 내가 왜 사퇴하냐. 그런 마타도어가 어디 있냐. 신인 정치인이 이런 방식을 쓰느냐. 대체 언론이 어디냐. 나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하라”며 발끈했다.

부상일 후보도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모호한 질문이다. 이는 허위사실이거나 후보를 비방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오래된 정치인들이 쓰는 술수”라며 맹비난했다.

이에 김한규 후보는 “언론 질문에 나는 단일화 논의를 한적이 없다고 했고 이를 유권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언급했다. (김우남 후보 사퇴를)안한다고 하니 그렇게 이해하겠다”고 말했다.

김우남 후보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토론회 자리에서 근거도 없이 권모술수를 쓰는 모습에 비애를 느낀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반드시 해명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오후 5시50분 JI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24일 오후 5시50분 JI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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