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후보, 사퇴설 이어 단일화 관련 발언...각 후보 표 단속 돌입 ‘유불리 분석 어려워’

국회의원 제주시을 선거구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김우남 후보가 22일 제주시 한라신협 아라지점 인근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국회의원 제주시을 선거구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김우남 후보가 22일 제주시 한라신협 아라지점 인근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과열 양상이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일주일, 사전투표까지는 단 이틀을 앞둔 시점에서 후보 사퇴설과 단일화 발언까지 등장하면서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5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우남 후보에게) 포기하지 않고 손을 내밀겠다’고 발언했다.

김한규 후보는 “단일화는 끝까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그게 저한테 불리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지지자 상당수가 저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우남 후보 자체의 지명도와 지지세가 분명히 있다. 김우남 후보가 끝까지 완주할 것으로 보이지만 혹시 민주 후보로 단일화 마음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손을 내밀겠다”고 덧붙였다.

사퇴설은 어제(24일)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처음 불거졌다. 김우남 후보는 즉각 불쾌감을 드러내며 반발했다.

토론에서 김한규 후보는 “어떤 경위로 소문이 나는지 모르겠는데 조만간 사퇴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한다. 혹시 후보 사퇴를 고려하느냐”며 김우남 후보를 겨냥했다.

이에 김우남 후보는 “무능한 후보가 있는데 내가 왜 사퇴하냐. 그런 마타도어가 어디 있느냐. 신인 정치인이 이런 방식을 쓰느냐”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인 토론회 자리에서 근거도 없이 권모술수를 쓰는 모습에 비애를 느낀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반드시 해명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며 반격에 나섰다.

당사자가 직접 사퇴설과 단일화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지만 선거 막판에 관련 내용이 쟁점화 되면서 김우남 후보 입장에서는 지지층 표 단속이 절실해졌다.

캠프 내부에서는 법적 대응을 하자는 격앙된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도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사퇴설 발언이 지지층과 중도층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김우남 후보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사퇴설과 단일화 발언은 고도의 정치적 술수다. 정치신인이 철세정치도 모자라 거짓선동을 하고 있다”며 김한규 후보를 맹비난했다.

여야 후보들은 김우남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고향인 제주시 구좌읍과 진보진영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과정에 김우남 후보의 사퇴설까지 제기되자 지지층 결집을 위한 각 후보 캠프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김한규-부상일 후보 간 양강구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김우남 후보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사퇴설을 포함한 각 후보의 발언은 정치적으로 계산된 내용일 것”이라며 “논란이 되는 여러 발언이 실제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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