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방송토론위 주관 제주도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 개최

25일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주도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김광수 후보와 이석문 후보. 사진=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방송 갈무리 ⓒ제주의소리
25일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주도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김광수 후보와 이석문 후보. 사진=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방송 갈무리 ⓒ제주의소리

6.1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제주도교육감선거 이석문·김광수 후보가 선관위 주관의 마지막 토론회를 통해 다시 충돌했다.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25일 오후 4시 JIBS제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제주도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주도권을 주고받아며 팽팽한 공방을 벌였다.

김광수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8년 제주교육 만족하시나 과연 아이들은 행복할까. 그간의 제주교육은 과연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았나"라며 "지난 8년에 이어 더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제주 교육의 문제점을 제대로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석문 후보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를 거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도민들, 학생들, 학부모들, 교직원들의 어려움을 다 살피지 못했다"며 "이번 선거는 과거와 과거가 만나 더 먼 과거로 갈지, 우리가 코로나 이후의 삶에 대해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고 넘어서는 미래 교육으로 갈지 중요한 기로에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 후보별 주요 공약 "입학준비금"vs "노트북 제공"...'물량공세' 치중

이석문 후보는 자신의 대표 공약으로 △오라동 일반계 고등학교 신설 △국제학교 수준의 공교육 실현 △교통비·입학준비금·고3위로금 지급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학급당 학생 수 과밀화에 대한 기준이 달라졌다. 이 과밀화 해소와 더불어 개별형 맞춤 지도를 하기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가 줄어들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라동에 고등학교를 신설함으로써 신제주 지역에 여고생들의 수용 문제도 함께 해결하겠다. 외도지역에 그동안 진행됐던 서부중학교를 안정적으로 개교해 신제주 지역의 여중 수용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국 최고의 복지특별도인 제주도를 고등학생부터 교통비를 우선 지급하고, 초중고 학생들에 입학준비금을 지원하겠다. 코로나 시기에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던 고3 학생들에게는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김광수 후보는 △더불어 함께 쌓는 돌담형 제주교육 △학력격차 해소를 위한 맞춤형 교육 실시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환경 조성 등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고3 학생들의 진로 진학을 위해 타지로 나갈 때 항공료와 체제비를 일정 부분 지원을 하겠다. 중증 또는 난치병 등으로 고생하는 학생들 역시 타 지역으로 나갈 때 항공료 등을 일정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주도의 개인 컴퓨터 보급률이 너무 낮아서 비대면 교육에 한정된 전자기기만 쓰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컴퓨터 보급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며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이 입학할 대 노트북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방과후 교육활동이 강화되면 해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소통을 위한 열린 교육감실 운영, 예술·체육중고등학교 설립, 신제주권 여고 이전 등을 제시했다.

선거가 종국으로 치달으면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에서 치열하게 맞붙은 가운데, 주요 공약들이 '물질공세'에 힘을 쏟는 양상을 띄기도 했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주도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김광수 후보와 이석문 후보. 사진=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방송 갈무리 ⓒ제주의소리
25일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주도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김광수 후보와 이석문 후보. 사진=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방송 갈무리 ⓒ제주의소리

◇ "연합고사 부활?" vs "아이디어 차원" 4년전 공방 재현

고교체제 개편과 맞물려 폐지된 연합고사에 대한 논의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4년전 핵심 의제로 다뤄졌던 공방이 재대결 과정에서 재현된 양상을 보였다.

이 후보는 8년간의 실정이라고 하는데, 관점에 따라 다를 수는 있다고는 본다. 부족한 면도 많았다"면서도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이들을의 삶에 근본적인 변화도 많았다. 이 상황에서 연합고사를 다시 부활할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저는 4년 전에 연합고사로 50% 간다고 했고, 이 후보는 내신으로 100% 가야한다고 해서 싸워서 제가 졌지 않았나. 그래서 제가 인정했다. 깨끗이 좋다고 했는데, 이제와서 다시 돌려놓겠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엄청난 혼선이 올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렇지만 논의의 줄기는 살려두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연합을 살릴 수 있다는 의미냐"고 되물었고 김 후보는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 내신 100%에 대한 논의가 아이들에게 맞는 것인지 보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관점의 차이가 좀 더 명확한 것 같다. 김 후보는 연합고사 부활과 관련해 열어놓고 있고, 학교 선발권과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선거 과정에서 합의가 되고, 한 걸음 미래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며 에둘러 김 후보의 입장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고입 내신이 100%로 아이들을 뽑았을 때 얘네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수능 쳤을 때 성적이 비교가 된다. 이런 문제 때문에 과거에도 이게(연합고사 폐지 문제) 뱅글뱅글 돌았던 것"이라며 "저는 (연합고사를)부활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런 아이디어를 논의하자 하는 차원이었다"고 답했다.

◇ 서귀포학생문화원 도로개설 놓고 입장 '팽팽'

산남지역 현안과 맞물려 있는 서귀포학생문화원 인근 서귀포시 우회도로 확장과 관련한 공방도 벌어졌다.

이 후보는 "김 후보는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약속하지 않았나. 서귀포학생문화원 옆으로 도로가 나는데 해당 부지에는 학생문화원이 있고, 도서관, 외국어학습관, 유아체험관이 있다"며 "원안은 지하로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최근에 어떻게 됐나"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지하도를 파는 것은 정말 나쁜 방안이다. 제가 정답을 드리겠다"며 "앞에 잔디광장 쪽으로 길을 내고, 기존 학생문화원과 도서관은 이전하고, 그 도서관 자리에 잔디광장을 만들어서 제주유아교육진흥원 자리를 공원처럼 활용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도심이 공동화되는 과정 속에 여러 원인이 있는데, 저는 이 도로를 우회해서 가는 안까지 검토를 하자고 제안해 지하안, 지상안, 우회안, 이설까지 논의의 테이블에 올려서 숙의형 공론화를 하자고 제안했다"며 "숙의형 공론화 논의구조로 결정하자고 하면 수용할 수 있지만, 현재 상태에서 수용하라고 하면 할 수 없다"며 안전상의 문제를 재차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는 "서귀포학생문화원 관련해서는 이미 8~10년 전부터 학생문화원과 도서관 등을 분리해서 지어야 한다는 논의가 나왔다. 길을 만들어 주민 편의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도 오래전부터 나왔다"며 "그래서 제가 용감하게 일단 길부터 내고, 정 문제가 심각해지면 학생문화원을 옮기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유아교육진흥원은 기능상 더 어린 나이에 이용하기 때문에 통학로의 안정이 중요하다. 유아교육진흥원 앞으로 35m 폭의 도로가 난다는 것이지 않나"라고 반박했고, 김 후보는 "그걸 걱정하면 아라초는 어떻게 할 것이냐"며 8차선 도로와 인접한 아라초의 예시를 꺼내들었다. 이에 이 후보는 "이 건은 우리가 예방하려면 예방할 수 있는 문제"라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주도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김광수 후보와 이석문 후보. 사진=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방송 갈무리 ⓒ제주의소리
25일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주도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김광수 후보와 이석문 후보. 사진=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방송 갈무리 ⓒ제주의소리

◇ 신제주권 중고교 신설 "공약 완수" vs "8년도 길었다"

두 후보가 공히 내세운 신제주권 중·고교 신설 문제와 관련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여러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실행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그런 부분을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과 더 연장해야 진행되는 것들은 어떤게 있겠나"라고 질문했다.

답변에 나선 김 후보는 "제가 예술고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는데, 짓지는 못하고 재정적인 문제로 학교를 전환하려 하는데, 지역의 여론에 밀리거나 소통 과정에서 지역의 반대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며 "그렇지만 큰 그림은 끝없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 후보도 서부중학교 개교를 공약해놓고 못하고 있지 않나"라며 "저는 공약을 못지킨 것을 떠나서 그때그때 도민들에게 솔직하게 대화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몰아세웠다.

이 후보는 "4년만에 완성하기 어려운 공약이 있기 마련"이라고 답했지만, 김 후보는 "아무리 그래도 8년은 좀 길었다. 이 후보의 노려을 폄훼하려는 생각은 아니지만, 중학교 하나 짓는데 12년을 생각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공약을 제시할 때 현실적으로 알고있는게 있다. 이런 것은 연장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포함된 공약이 있다"며 자신이 연장선에서 완수해야 할 과제들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아마 당선이 된다면 다음에 또 나오지 않겠나"라고 질문했고, 김 후보는 "이 후보는 교육감 두번이나 했으니 여유가 있는 모양인데, 저는 지난번에 진 후로 어떻게든 절치부심 당선될건가 노력하는 사람이다. 어떻게 그렇게 물어보나"라고 흘려넘겼다.

◇ 제주 '수능 성적 최상위권' 성과 두고 갑론을박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과 관련해서도 후보 간 입장이 엇갈렸다. 이 후보는 그간 제주지역 학생들의 수능 성적이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주요 성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김 후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성적 분석 결과를 인용해 2017년부터 2021년 사이의 제주 수능성적 변화 추이로 이를 반박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학생들의 국어 점수는 25.5점에서 19.7점으로, 수학A는 29.3점에서 22.3점으로, 수학B는 31.2점에서 24.1점으로 감소했다.

이에 이 후보는 "통계는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그해의 난이도에 따라 다르기에 물수능, 불수능이라고 평가하는 것 아니냐"라며 "전체적인 흐름으로는 제주가 최상위권이라는 점은 변함 없다. 그 비율은 수능의 난이도에 따라 다른 것 뿐"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주장과는 달리 제주지역 학생 주요대학 대입 결과 주요 9개 대학 입시자는 2021년 374명, 2022년 289명으로 하락했다"고 맞섰다. 

이 후보는 "우리가 주로 비교할 때는 수도권 주요대학 15개를 설정해 비교한다"고 설명했지만, 김 후보는 "성적이 좋으면 5개를 비교하든, 20개를 비교하든 좋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수능 성적이 좋아지려면 1~3등급의 숫자가 늘어야 한다. 물론 7~9등급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지만, 이 후보가 싫어하는 경쟁에서는 1~3등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약한 학교를 집중 지원하면서 제주도 전체적으로 진학 결과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마무리발언을 통해 "저는 지난 8년동안 좌고우면하지 않고 아이들만 바라봤다. 서귀포지역에 도로를 내주면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왜 모르겠나. 그러나, 그 도로는 1~2년에 한번씩 큰 사고가 나는 곳이다. 저는 현재의 이익을 위해 미래의 위험을 거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아이들의 편에 서서 걸어오는 동안 과저와정에 주변을 살피지 못하고 부족한 점도 많았다"고 사과하며 "그러나, 코로나를 넘어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걸어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 더 먼 과거가 아닌, 아이들과 웃으며 걸어갈 수 있는 제주교육을 위해 이석문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7000명이 되는 지난 3월 교육감 업무추진비는 전해에 비해 130%가 증가했다. 서귀포학생문화원 앞 사고가 많다고 하는데, 아직 그 길은 개통도 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지난 8년간 이 후보의 철학이 제주교육에 거의 묻어들었다고 본다. 이제 김광수의 교육철학을 반영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과거 말씀을 자꾸 하는데, 그럼 현재는 어떤가. 지난 8년간 달려온게 미래의 교육인가"라며 "저는 평생 교육자로 살기를 원하면서 교육에 대한 생각과 철학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펼쳐보이기 위해 출마했다. 이제 도민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교육감이 바뀌면 제주교육이 바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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