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과원, 동중국해서 150만톤 괭생이모자반 덩어리 관측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모래사장을 뒤덮은 괭생이모자반.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모래사장을 뒤덮은 괭생이모자반.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중국해에서 대규모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를 관측함에 따라 제주도와 전남 연안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5월11~20일까지 진행된 동중국해 북부해역에 대한 현장조사에서 괭생이모자반이 넓은 범위에 걸쳐 대규모로 분포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공기주머니를 가지고 있는 괭생이모자반은 중국 연안에 자생하다가 탈락한 후에 바람과 해류를 따라 부유 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관측된 부유성 괭생이모자반의 무게는 1ha당 최대 16톤(평균 1ha당 2톤)으로 관측됨에 따라 동중국해에 분포하는 양은 최대 150만여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부유성 괭생이모자반은 물에 떠서 이동하는 동안에도 성장하고, 바람과 해류를 따라 이동 방향이 바뀔 수 있어 제주도와 서해 연안으로 유입되는 양의 변동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경우 5월 중순까지 서해와 동중국해에 분포하는 괭생이모자반의 양은 최근 5년간 평균량과 비슷하며, 현재까지 동풍이 우세해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양은 적은 편이다.

부유성 괭생이모자반은 수온이 올라가면 공기주머니가 탈락하면서 점차 소멸하기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나, 바람의 방향에 따라 피해지역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6월까지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과원은 괭생이모자반으로 인한 수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사선박, 위성, 무인기(드론) 조사 등을 활용해 유입 현황과 이동 경로를 예측하여, 해수부, 지자체 등 유관기관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동중국해에 분포하고 있는 괭생이모자반이 바람과 해류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제주도와 전남 연안에서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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