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 4년 연구 결과 발표

제주도 신양 해안가의 구멍갈파래. 사진=제주TP
제주도 신양 해안가의 구멍갈파래. 사진=제주TP

제주 해안가에 떠밀려 오는 ‘구멍갈파래’가 우수한 영양 성분을 가지고 당뇨와 비만에 좋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테크노파크(원장 태성길,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지난 4년에 걸쳐 구멍갈파래 대량 활용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구멍갈파래 추출물에서 항당뇨과 항비만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공동연구기관인 부산가톨릭대학교 장경수 교수 연구팀에서 동물 실험을 수행했는데, 구멍갈파래 추출물을 섭취한 실험 동물의 체중이 감소했다. 혈당·혈중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간염증지수에서도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구멍갈파래 성분 분석 결과, 미역과 비교했을 때 식이섬유 함량은 비슷했다. 그러나 단백질은 10배, 철분은 100배 가량 함량이 월등해 영양학적 가치가 우수했다. 

이러한 영양 성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구멍갈파래 추출물을 실험 동물에 투여했다. 그러자 사료 섭취량의 변화 없이 체중과 혈당이 감소했다. 비만 동물의 경구내당능과 인슐린 내성에 대한 추가 시험에서는, 구멍갈파래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 동물에서 혈당 강하와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했다.

제주TP와 부산가톨릭대학교 연구팀의 구멍갈파래에 대한 항비만, 항당뇨 연구 결과는 최근 특허 출원이 완료됐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에서 발간하는 KCI 영문학술지 ‘Preventive Nutrition and Food Science’에 게재됐다.

제주 해안의 구멍갈파래는 연간 발생량이 1만여 톤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제주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심한 악취와 자연 경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손꼽힌다.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구멍갈파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산업적 활용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2018년부터 약 4년 간 효능 평가와 성분 분석 연구를 진행해왔다.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미역, 다시마 등 기존 해조류에 대한 항당뇨 효과 연구 결과들은 많이 보고됐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구멍갈파래가 영양학적으로나 기능성으로도 우수한 해조류임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제주TP는 제주도를 비롯해 관계 기관, 기업 등과 협력해 구멍갈파래의 다양한 활용을 위한 안정적인 자원 확보와 건조 시설 확보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한다. 식품과 반려동물 사료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을 위한 후속 연구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정용환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구멍갈파래 뿐 아니라 괭생이모자반 등 환경 문제화되고 있는 유기성 자원들이 많은 만큼,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유기성 자원의 산업화 가치 발굴과 경제성을 높여 지역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