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후보 토론회] 부순정 녹색당 후보-박찬식 무소속 후보 ‘환경-주민수용’ 강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KBS제주 공개홀에서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은 부순정 녹색당 후보, 오른쪽은 박찬식 후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KBS제주 공개홀에서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은 부순정 녹색당 후보, 오른쪽은 박찬식 후보.

제주도지사선거에 출마한 부순정 녹색당 후보와 박찬식 무소속 후보가 제주 제2공항을 중단하고 환경 수용성을 고려해 관광객 수도 줄여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2시 KBS제주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 성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초청 외 후보들이 참석했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는 앞선 23일 토론회를 먼저 마쳤다.

부순정 후보와 박찬식 후보는 제2공항 건설 중단과 환경보전을 위한 관광객 수 조절에 뜻을 같이했다. 다만 접근 방식과 해법 제시에는 의견을 달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이기도 한 제주환경보전기여금 도입과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입장이 갈렸다. 

박찬식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가 26일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KBS제주 공개홀에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찬식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가 26일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KBS제주 공개홀에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 제2공항] 박 “현 제주공항 확충 검토해야” vs 부 “공항 확충은 또 다른 환경파괴”

지역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두 후보는 즉각적인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주민수용성과 환경 훼손, 난개발 조장 등 문제점이 차고 넘친다며 뜻을 같이했다.

다만 박 후보는 공항 인프라 확충에는 일부 동의한다며 현 제주공항 확충안을 제시했다. 부 후보는 현 공항 활주로 확충시 해안매립 등 또 다른 환경훼손이 불가피하다며 반대했다.

박 후보는 “성산 주민들이 하루아침에 쫓겨나는데 사전 협의 절차도 없었다”며 “수많은 환경자원이 훼손되고 난개발로 인해 제주의 지속가능성이 근본적으로 위협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40년 전 연간 200만명 규모로 계획된 현 제주공항에 3000만명이 이용해 제약이 있다”며 “터미널과 활주로 사이에 공간이 좁다. 계류장과 평행유도로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특히 “터미널을 옮기는 것이 제2공항 건설보다 유리하다. 교량 방식으로 남북활주로를 확충할지, 현 수준에서 수용 가능한지에 대한 전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 후보는 이에 “현 제주공항을 4.3국제평화공항 바꾸는데 활주로 확장도 있다. 바다 매립 역시 난개발이다. 탄소 배출량의 1/4을 흡수하는 연안 바다를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도 전면 백지화 해야 한다. 새로운 공항이 들어서면 공군기지로 쓰일 수밖에 없다. 제주의 난개발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사업을 전면 중단하라고 주문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KBS제주 공개홀에서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부순정 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26일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KBS제주 공개홀에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신의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환경수용성] 박 “환경수용능력 먼저 따져봐야” vs 부 “관광객 한해 800만명으로 제한”

관광객과 유입인구 증가에 따른 쓰레기와 오수 및 폐수, 부동산, 물가 폭등 등으로 유발된 환경수용성 문제에는 두 후보 모두 정책적인 조정이 필요하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을 통한 점진적 방문객 조절을 언급한 반면 부 후보는 한해 15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을 절반 수준인 800만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부 후보는 “코로나19에도 한해 1200만명이 제주를 찾았다. 하루 처리 가능한 하수 25만t에 육박하고 8대 거점 하수처리장 중 7곳이 기준치를 초과한 하수를 쏟아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관광객 수를 연간 800만명으로 제한하고 질적 관광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항공권 공급석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가능하다. 대신 도민 우선 좌석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는 “관광객을 갑자기 줄이면 숙박업소 등 관광업계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급격한 조절로 소규모 업체가 폐업하고 항공 요금까지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후보는 또 “관광객 조절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를 위해 환경보전기여금을 활용해야 한다”며 “환경오염 원인자부담이 아닌 세계적 생태가치 보전 기여금으로 접근하자”고 밝혔다.

이에 부 후보는 “환경보전기여금은 관광객이 아니라 오히려 대규모 업체가 물어야 한다”며 “드림타워처럼 에너지 다소비 배출 업장에 부담금을 내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KBS제주 공개홀에서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KBS제주 공개홀에서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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