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분석] 제주 언론 컨소시엄 총 4개 여론조사…1-2위 격차 줄어드는 추세, 문제는 속도

언론사 여론조사별 제주도지사 선거 지지도. ⓒ제주의소리 / 그래픽 = 최윤정 기자
언론사 여론조사별 제주도지사 선거 지지도. ⓒ제주의소리 / 그래픽 = 최윤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에 ‘4대’ 완승. 6.1 지방선거를 1주일가량 앞둬 선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기 직전 일제히 발표된 제주지역 언론사 여론조사 성적표다.

제주지역 언론사들 중에서 이번 6.1지방선거와 관련해 제주도지사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4곳(컨소시엄)이다.

유일하게 독자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KBS제주방송총국이 지난 23일 발표한 2차 여론조사(단순 지지도)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44.3%, 국민의힘 허향진 25.9%로 나타났다. 1-2위 간 격차는 오차범위(±3.4%p)를 벗어난 18.4%p다.

25일 제주의소리와 제주MBC, 제주CBS, 제주일보 등 언론 4사가 발표한 3차 여론조사 결과는 ‘오영훈 45.7%-허향진 29.6%’로, KBS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6.1%p로, 오영훈 후보의 오차범위(±3.5%p) 밖 우세다.

역시 25일 발표된 JIBS·제민일보·한라일보 컨소시엄 여론조사 결과는 ‘오영훈 45.4%-허향진 33.6%’였다. 오 후보가 허 후보에 11.8%p 앞선 것으로, 이 역시 오차범위(±2.5%p)를 벗어났다.

제주지역 언론사 여론조사 중 가장 늦은 26일 오후 7시에 발표된 KCTV·뉴제주일보·제주투데이·헤드라인제주 4사 여론조사도 ‘49.5% vs 30.9%’로 오영훈 후보가 허 후보를 압도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8.6%p나 됐다.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누가 당선될 것 같으냐고 물은 ‘당선 가능성’ 조사 결과는 1-2위 후보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KBS ‘오영훈 59.9%-허향진 14.3%’(격차 45.6%p) △제주의소리 등 언론 4사 ‘오영훈 58.6%-허향진 19.2%’(격차 39.4%p) △JIBS 컨소시엄 ‘오영훈 57.5%-허향진 24.9%’(격차 32.6%p) △KCTV 컨소시엄 ‘오영훈 63.2%-허향진 18.8%’(격차 44.4%p) 등이다.

조사 시점과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일부 차이는 있지만, 오영훈 후보의 대세론이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제주도지사 선거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 ⓒ제주의소리 / 그래픽 = 최윤정 기자
제주도지사 선거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 ⓒ제주의소리 / 그래픽 = 최윤정 기자

그렇다면 역전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종종 도마에 오르긴 하지만,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는데 유의미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일단 제주의소리 등 언론 4사가 실시한 3~4차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자.

지난 5월14~15일 이틀간 실시된 3차 조사에서 48.7%의 지지율을 얻었던 오영훈 후보는 4차 조사(5월23~24일)에서는 45.7%로 3%p 하락했다.

반면, 허향진 후보는 26.5%에서 29.6%로 3.1%p 상승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3차 때 22.2%p에서 16.1%로 줄어들었다.

JIBS 컨소시엄 여론조사의 경우 2차(4월30일~5월1일) 때 17.8%p이던 1-2위 격차가 3차(5월22~24일) 조사에서는 11.8%p로 좁혀지는 등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허향진 후보가 상승세를 타긴 했지만, 문제는 속도다.

제주의소리 등 언론 4사가 9일 시차를 두고 실시한 3~4차 여론조사 결과, 허 후보는 1위와의 격차를 22.2%p에서 16.1%p로, 6.1%p 더 줄이는데 성공했다.

조사 시점으로부터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은 8일.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지지층 결집이 속도를 낸다고 가정하더라도 현실적으로 16.1%p 차이를 극복하고 골든크로스를 이뤄내기는 쉽지 않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대호 리서치플러스 조사연구소 소장은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여론조사 우위 후보에게 지지율이 쏠리는 밴드왜건 현상이 심해진다는 점,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 1-2위 격차가 더 벌어진 점 등을 감안할 때 역전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그럼에도 20% 정도의 부동층의 표심 향방과 지지층 결집이 속도를 낼 경우 역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진영별 지지층 결집이 속도를 내면서 남은 변수는 사실상 ‘부동층’ 표심뿐이다. 제주의소리 등 언론 4사가 실시한 4차 여론조사에서 부동층 비율은 20.0%나 됐다. 연령별로는 20대(만 18세 이상 포함, 47.2%)와 30대(27.2%)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 ‘청년 표심’ 확보에 따라 오영훈 후보의 대세론이 굳어질지, 아니면 허향진 후보가 선거 초반 열세를 뒤집고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지 판가름날 전망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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