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분석] 제주 언론 컨소시엄 총 4개 여론조사…모두 오차범위 초접전 ‘부동층 표심 분수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제주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두 후보 모두 살얼음판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엿새 앞둔 26일 0시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와 보도가 법적으로 금지되는 이른바 ‘블랙아웃’ 구간에 들어갔다.

총선 보궐은 4월29일 오영훈 당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사직서를 박병석 국회의장이 처리하면서 실시 사유가 확정됐다. 6·1지방선거를 채 한 달 남긴 시점이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는 6일 나란히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사전투표 시점을 적용하면 실질적인 선거운동은 단 20일에 그쳤다.

초반부터 판세는 예측불허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 후폭풍 속에서 3선의 김우남 전 의원마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선거판이 휘청이었다.

선거운동 후반 “제주도의 전라도화”, “가스라이팅 당한 제주”, “제주도는 전라남남도” 등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부상일 후보의 발언으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최근에는 김한규 후보가 TV방송토론회와 라디오방송에서 김우남 후보의 사퇴설과 단일화와 관련한 발언을 잇따라 하면서 경쟁 후보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가 각자 세력 결집을 위해 의도적으로 발언을 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도 적극적 지지층이 굳건해지면서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블랙아웃 직전 도내 언론사 컨소시엄 4곳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초방빅 승부가 펼쳐졌다. 모든 여론조사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제주의소리·제주일보·제주MBC·제주CBS 언론 4사가 22~23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김한규 후보가 34.6%, 부상일 후보가 35.6%로 오차범위(±4.4%) 내였다. 격차는 불과 1.0%p였다.

KBS제주가 22~23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김한규 후보 38.4%, 부상일 후보 32.9%로 오차범위(±4.4%) 안에서 김 후보가 다소 앞섰다.

22~24일 JIBS·제민일보·한라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는 김한규 후보 41.4%, 부상일 후보 33.3%였다. 격차는 8.1%p로 더 벌어졌지만 역시 오차범위(±4.4%)였다.

하루 뒤인 24~25일 KCTV제주방송·뉴제주일보·제주투데이·헤드라인제주가 의뢰한 조사에서는 김한규 후보 39.6%, 부상일 후보 38.1%로 다시 초방빅 모습을 보였다.

제주시을 선거구는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대접전이 펼쳐졌다.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는 박빙 승부가 펼쳐지면서 개표 내내 역전의 재역전 드라마가 전개됐다.

당시 블랙아웃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부상일 후보가 우세하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실제 투표 결과는 달랐다. 오영훈 후보가 2882표차로 승리했다. 득표율 차이는 불과 2.93%p였다.

구좌읍 출신인 부 후보가 읍면지역에서 우세를 보였지만 인구가 늘어난 이도2동과 화북동, 삼양동, 아라동 등 택지개발지구에서 오 후보가 표를 흡수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실제 이번 보궐선거의 선거인수는 조천읍 2만5709명, 구좌읍 1만5447명인 반면 이도2동은 4만9209명, 화북동(2만3870명)과 삼양동(2만6134명)은 5만4명, 아라동은 3만8895명이다.

이 때문에 두 후보 모두 아라지구와 삼화지구 등 택지개발지역의 표심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 지역의 30~40대 유권자를 겨냥한 맞춤형 공약도 부각시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김우남 후보다. 사퇴설을 전면 부인하며 막판 지지세를 결집하고 있다. 두 캠프 모두 김우남 후보의 득표가 10%를 넘어설 경우를 가정해 유불리까지 분석하고 있다.

양측은 본선거 직전 마지막 주말이 당락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총력유세를 준비하고 있다. 이 기간 부동층의 향방에 따라 두 후보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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