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1시30분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 ⓒ제주의소리
27일 오전 11시30분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 ⓒ제주의소리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는 27일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최근 '김포공항 국내선 폐지'를 공약한 것과 관련 "제주경제를 파탄내는 계획으로, 오영훈 후보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제주시 노형동 소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 후보의 국내선 폐지 공약은 제주도와 제주도민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공약"이라며 "이재명 대선 후보의 비서실장이었던 오영훈 후보는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는 이재명 후보가 지난 26일 열린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TV토론에서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하며 "국내 단거리 항공편은 폐지하는게 세계적인 추세", "국내선은 고속철에 비해 탄소가 20배 이상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야기한다"고 주장한데 따른 것이다.

허 후보는 "국내 항공노선 가운데 가장 붐비는 노선이 제주-서울 노선으로, 국내 노선은 모두 한 시간 이내 단거리 노선"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국내 항공노선과 공항을 없앤다는 뜻으로, 제주공항의 국내선 기능을 없앴다는 뜻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월에도 공항을 폐지하고 고속철도를 깔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허 후보는 "제주와 육지를 연결하는 고속철도가 생기면 제주 관광산업이 고사하게 된다. 제주경제 전체가 파탄나고, 제주 고유의 문화가 사라진다. 섬으로서의 제주 정체성이 없어지게 됨은 물론"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더욱 우려되는 것은 오영훈 후보가 이재명 대선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다는 점"이라며 "이재명 전 후보가 제주 해저터널 검토를 발언했을 때 오영훈 후보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오 후보는 제2공항에 대해 매우 애매한 입장을 보였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국내 항공노선 폐지와 고속철 건설 공약을 즉각 폐기하고, 제주도민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며 "오영훈 후보 역시 국내 항공노선 폐지 발언에 동의하는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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