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28일 제주 기자회견서 언급...부상일 후보 지역감정 발언 “오해인 것 같다” 해명
제주4·3과 광주5·18 등에 전향적 자세를 보이며 잘못된 지역감정에 경계심을 표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정작 소속 정당 보궐선거 후보의 발언에는 어정쩡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28일 오후 6시30분 제주공항 1층 대합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상일 제주시을 총선 보궐선거 후보의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에둘러 답했다.
부 후보가 선거 방송토론이나 홍보 현수막 등을 통해 인용 형식으로 밝힌 ‘제주도 전라도화’ ‘20년간 제주도민이 민주당에 가스라이팅 당했다’ 등의 발언이 적절했냐는 질문에 대한 이 대표의 답변은 모호했다.
이 대표는 과거의 보수정당이 4·3이나 5·18 등에 대해 일부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는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리고 여느 때보다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의 국힘은 호남에 가장 많은 공을 들여온 상황이다.
이 대표는 “저도 그 얘기를 처음 듣고 일부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전라도 같이 한 당이 정치를 독점하는 상황에 도민들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의도”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어 “정치적인 표현이 광주와 제주에서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제주도가 호남화됐다는 의도로 언급한 것이 아니라, (그런) 오해가 있었다는 것으로 봐달라”고 재차 해명했다.
이 대표는 또 “역사적인 사실들에 대해 매우 겸손하고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발언이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왜곡된 역사적 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항상 이야기하는 것은 경쟁과 견제 가능한 지역 내 정치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혹시라도 오해가 있다면 제주도민들께서 풀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 후보는 앞선 17일 선거 토론회에서 “제주도가 전라도화 됐다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19일에는 “막대기만 꽂아도 민주당 찍도록 가스라이팅 당한 제주”라고 발언했다.
도민사회에서는 부 후보의 이같은 발언이 시대착오적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라고 비판이 거셌다. 민주당 제주도당도 부 후보가 잘못된 역사 인식을 정치에 악용하고 있다며 후보 사퇴까지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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