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의 ‘제주의 전라도화’, ‘가스라이팅’ 발언이 연일 논란이다. 이준석 당대표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해명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어불성설”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민주당은 29일 논평을 내고 “이준석 대표의 해명은 어불성설이다. 도민께 사죄하고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응수했다. 

부상일 후보가 선거 방송토론회나 거리 홍보 현수막 등을 통한 ‘제주가 전라도화 되고 있다’, ‘제주도민은 20년간 민주당에 가스라이팅 당했다’ 등의 발언을 전략적으로 공론화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의 해명 역시 논란의 불씨를 끄지 못하고 있다. 

부 후보 측은 지역감정 조장이 아니라 선거때면 묻지마 식 투표를 조장하는 특정 정치 세력을 꼬집은 정치적 소신의 표명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8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을 찾아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서 부 후보 발언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부 후보 발언이 적절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 대표는 “일부 오해가 있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전라도 같이 한 당이 정치를 독점하는 상황에 도민들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의도”라며 “정치적 표현이 광주와 제주에서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에 대해 민주당 도당은 오늘(29일) 논평에서 “이 대표의 발언은 어불성설이며, 입맛대로 해석한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도당은 “제주의 전라도화, 전라남남도 등 표현 어디에 ‘일하고 싶다. 기회를 달라’는 취지가 담겨 있나. 정치 풍향계로 불릴 만큼 언제나 현명한 선택을 해온 제주도민의 선택을 무시하고 제주도민의 자존을 부정하는 망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당 대표로서 잘못된 인식을 가진 후보가 있으면 사죄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 발언의 본질을 흐려 두둔하는 것은 집권여당 대표로서 품격을 잃은 처사며, 부 후보의 망언으로 상처입은 도민의 자존을 다시 한번 짓밟는 비열한 변명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도당은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제주 자존을 무너뜨린 망발을 일삼은 부 후보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며 “부 후보의 망발이 지속되고 그릇된 인식을 바로 잡지 않을 경우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