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초박빙 혼전 속 ‘다른 전략’...김광수 총력유세 세몰이-이석문 전화·SNS 홍보 표결집

왼쪽부터 제주도교육감 김광수, 이석문 후보(가나다 순). ⓒ제주의소리
왼쪽부터 제주도교육감 김광수, 이석문 후보(가나다 순). ⓒ제주의소리

4년만에 재대결이 성사된 제주도교육감 선거가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초접전 승부를 벌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제주도내 언론 4개의 여론조사에서 ‘2대2’ 승·패를 주고 받으면서 김광수·이석문(가나다 순) 후보는 본 투표까지 남은 3일간의 전략과 셈범이 더욱 복잡해졌다. 

6.1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29일 김광수 후보는 세화와 한림, 남원 등 제주시 읍·면지역 유세와 함께 오후에는 제주시청 일대에서 총력 유세를 예고했다. 

반면, 이석문 후보는 오전부터 거리 곳곳 유세를 펼친 뒤 산악인 고(故) 고상돈 추모제 참석과 학부모 단체와의 간담회를 예정했다. 

자체 판세 분석에 따른 남은 선거운동 전략도 두 후보가 다르다.

김광수 후보는 마지막 주말 휴일인 29일 오후 제주시청 일대에서 대대적인 총력 유세를 예정했고, 이석문 후보는 대규모 에너지가 소요되는 총력 유세 대신 전화와 SNS 홍보, 캠프에서의 지지자 소통 등 후보의 동선을 최소화한 효율적 선거운동을 택했다. 

두 캠프가 현시점에서의 총력 유세 개최에 따른 유불리를 서로 다르게 판단하는 상황이다.

  자체 판세 분석은? 김광수 “승리 자신” vs 이석문 “초접전 승부”

두 후보는 4년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에서도 맞대결을 펼친바 있다. 당시 이석문 후보가 51.2%를 얻어 48.79%를 득표한 김광수 후보를 약 2.4%p 차이로 따돌려 재선에 성공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교육의 연속성”을 주장하면서 내리 3선에 도전하고 있고, 김 후보는 지난 8년간의 제주 교육을 불통이라 비판하면서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이번 선거에서 4년전 패배의 설욕을 반드시 씻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교육감 시대를 열겠다고 자신하는 김 후보 측은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4개 중 3개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지만, 나머지 1개는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보였다. 고창근 예비후보와의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승리를 자신했다. 

이 후보 측은 어느 누구도 승리를 예단하기 어려운 초박빙 승부가 될 거 자체 분석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마지막 발표 여론조사들 결과가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이기거나 뒤지는 초접전 상태인 것으로 나왔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혼전 상황임을 말한다. 실제 개표에서도 1% 내외의 초박빙 승부가 나지 않겠나”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같은 자체 분석 결과에 따라 이 후보 측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초긴장 상태다. 끝까지 유권자들에게 미래로 나아가는 교육을 위해 과거로 돌아가선 안된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은 기간 득표 전략과 후보자 동선은? 

이 후보 측은 지지세 총결집에 나섰다. 기존 표밭을 다져 단 한표라도 더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이 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로 승부가 나지 않는다. 지지자가 한명이라도 더 투표하는 쪽이 이기며, 이럴 때 일수록 단순 전략으로 가야 한다. 캠프 조직망을 풀가동해 최대한 지지자를 결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화와 문자, SNS 등을 통해 이 후보를 알리고 지지를 독려하고 있다. 당초 30일 제주시청에서 총력 유세가 예정됐었지만, 전략을 수정했다. 유세 개최를 위해 준비에 투입하는 에너지를 전화와 문자, SNS 활동에 집중키로 하면서 총력 유세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초긴장하고 있는 캠프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후보자 동선에 대해서도 이 후보 측은 “행사장에 가서 유권자들을 만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투표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행사장 이동 시간, 에너지도 아껴야 한다. 가급적 캠프에서 지지자들을 만나면서 동선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캠프를 통한 효율적인 선거운동에 남은 시간을 쏟아부을 것임을 시사했다. 

캠프 관계자는 “남은 기간 전화와 문자, SNS 홍보에 모든 힘을 쏟을 예정이다. 온라인과 전화 등 남은 기간 최대한 많은 유권자들과 효율적 방식으로 접촉을 극대화해 지지세를 더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김 후보 측은 각종 행사장 등을 찾아 유권자와 직접 만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토론회 등을 통해 유권자와 만날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각종 행사장을 찾아다니면서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선거사무소 등에서도 각 단체 회원들과 만나는 득표 활동 전략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일 마지막까지 도민 유권자들을 일일이 만나면서 막판 득표 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득표 전략과 연계해 후보자 동선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29일 오후 제주시청 일대에서 김 후보는 총력 유세를 예고한 상태다. 

김 후보 측은 “제주시청 앞에서 총력 유세를 통해 유권자들께 막판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라며 세몰이를 통한 전통적인 표심 확보 전략을 내세웠다.  

이어 “총력 유세 후에는 후보가 직접 선거기간 만나지 못한 유권자들을 찾아가 만나는 동선으로 일정을 짜고 있다. 선거사무소를 방문화는 유권자들도 꾸준히 만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6.1지방선거의 제주도교육감 선거가 역대급으로 관심이 높은 상태다. 미래의 건강한 재목들을 키워낼 교육감이 어떤 비전과 철학을 가진 후보가 적임자일지, 4년만의 김광수-이석문, 이석문-김광수 후보의 재대결에서 누가 유권자의 최종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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