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주 방문 기자회견서 심상정 “정의당 도의원 3명이면 제2공항 갈등 끝나”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이 29일 제주를 찾아 정의당 소속 제주도의원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이 29일 제주를 찾아 정의당 소속 제주도의원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공식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휴일 제주를 찾은 정의당 심상정(경기 고양시 갑) 국회의원 거대양당이 아닌 제3당의 정치적 역할을 강조했다. 심 의원은 제주도의회에 정의당 소속 도의원 3명이 입성하면 제2공항 갈등을 끝낼 수 있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심 의원은 29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의당이 제주에 공천한 아라동 을 고은실, 일도2동 박건도, 비례대표 김정임 후보까지 세 사람을 당선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심 의원은 “지난 제20대 대선에서 저에게 남다른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제주도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저와 정의당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제2공항 백지화라는 주민들의 뜻을 일관되게 받들 것이고, 대한민국 환경수도라는 제주 비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거대 양당은 제주의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있다. 공적인 절차에 따라 제2공항 건설 백지화로 도민의 뜻이 모아졌음에도 묵살해 제주를 투기의 섬, 회색의 섬, 과잉관광의 섬으로 만들고자 낡은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고 거대양당을 비판했다.

심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는 제주의 미래가 녹색이냐 회색이냐를 결정하는 선거다. 정의당 도의원 3명이면 제2공항 갈등은 끝난다. 제주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환경수도로 만들 수 있다. 저와 정의당의 제주도 대한민국 환경수도 종합플랜은 실행만 남겨둔 준비된 미래 비전”이라고 자신했다.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이 29일 제주를 찾아 정의당 소속 제주도의원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이 29일 제주를 찾아 정의당 소속 제주도의원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그러면서 “새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야당이 제대로 견제해야 한다는 말도 다 일리가 있다. 그러나 힘을 싣는 것도, 견제하는 것도 오직 국민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며 “양당 씨름판 정치 한복판에서 민생정치의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정의당에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심 의원은 “많이도 필요 없다. 딱 3명의 도의원을 만들어달라. 고은실 후보는 30년간 제주를 지키면서 도민의 더 나은 복지를 위해 헌신한 풀뿌리 활동가다. 지난 4년간 제주도의원 중 유일한 진보정당 의원으로 정의당은 다르다는 것을 증명했다. 최초로 지역화폐 ‘탐나는전’ 발행을 이끌어내고 전도민 재난지원금도 받아냈다”고 지지했다. 

이어 “박건도 후보는 제주의 미래다. 만 31세로 가장 패기 있고, 가장 열정적이고, 가장 창조적일 때다. 도민이 데려다 써줘야 한다. 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수재며 창업도 했다. 정책전문가로 지역방송에도 출연했다. 제주가 키워낸 유능한 인재”라고 추켜세웠다. 

김정임 후보에 대해 심 의원은 “제주의 8만5000명 농어민들을 강력히 대변한 후보다. 대정에서 평생 농사를 지었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회장을 역임하면서 제주 농민의 삶을 지켜 왔다. 땀 흘려 땅과 바다를 일구는 기쁜과 눈물을 아는 사람이 도의회에 있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심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포공항 이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심 의원은 “국가교통망 차원에서 종합 플랜으로 제시돼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특정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만들기 위해 즉흥적으로 나오는, 가벼운 공약이 아니다. 이에 따른 제주도민의 실망도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에서는 지나친 선동으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제주공항의 미래가 김포공항에 달린 것처럼 말하고 있다.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시간이 약 15~20분이다. 이 차이로 제주 관광객이 줄어든다는 것은 기우”라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정의당은 국토균형 발전과 녹색 제주, 환경수도 제주에 부합하는 선에서 고민할 것”이라며 “정의당 소속 의원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제주에 빨간색, 파란색 뿐만 아니라 노란색 의원도 함께 도민을 대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은실 후보와 박건도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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