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야당 코스프레 그만하라,국정 운영 힘들면 내놓아라”

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 논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안한다고 하면 끝날 일”이라며 국민의힘이 정쟁에만 매몰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 논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안한다고 하면 끝날 일”이라며 국민의힘이 정쟁에만 매몰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국민의힘 중앙당이 총공세를 펴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막판 이슈로 부상했다.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체해 ‘김포공항 이전 저지 제주도민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을 선언하자 민주당 오영훈 도지사 후보는 국민의힘을 향해 “지방선거 주권까지 말살하는 최악의 정치 행태를 그만두라”고 반격에 나섰다. 

오 후보는 29일 오후 4시30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김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한 입장’ 발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안한다고 하면 끝날 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인 국회의원 인천 계양구 을 보궐선거 이재명 후보는 최근 김포공항을 인천국제공항과 통합해 인천과 경기 김포, 서울 강서 일대 등 수도권 서부지역 개발을 공약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제주 관광에 악영향을 준다며 “망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김포공항을 이전하면 공항으로 가는 시간이 길어져 제주 방문 관광객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제주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들은 다같이 모여 “제주관광 말살 정책”이라며 총공세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준석 당대표는 지난 28일 제주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를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이런 무지막지한 공약을 내는 것이다. 민주당은 한 번 꽂히면 170석, 180석(국회의석)의 힘으로 밀어붙인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의 방문 이튿날인 오늘(29일) 국민의힘 허향진 도지사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선대위를 해체, 김포공항 이전 저지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허 후보는 “이 대표가 어제 당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김포공항 이전 반대에 제주도민의 힘을 모아줄 것을 주문했다”며 비대위 체제 전환 이유를 밝혔다. 

김포공항 이전이 제주 도민사회 새로운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오영훈 민주당 도지사 후보가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 제주도당 차원에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사전에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음에도 국민의힘의 공세가 계속되자 오 후보가 직접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오 후보는 “정쟁에만 매몰돼 도민과 유권자를 무시하고, 지방선거 주권까지 말살하는 최악의 정치 행태를 그만둬야 한다”고 국민의힘을 저격했다. 

오 후보는 “당대표 말 한마디에 도지사 선거를 포기하고, 중앙정치 투쟁의 대리인을 자처한 것은 최악의 행태다.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도민은 안중에도 없고, 중앙만 바로 보는 도민 무시의 진수다. 선대위 해체가 아니라 후보를 사퇴하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명했다. 

오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은 국토교통부 공항개발종합계획에 포함돼야 한다. 국토부는 지난해 김포공항 일대에 도심항공교통이착륙장 건설 등 모빌리티 현실사업 시설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인천공항에 제5활주로를 건설해도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공역과 슬롯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김포공항 이전 논란 진화에 나섰다.  

오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은 정부와 여당의 몫이다.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이전하지 않는다’고 발표하면 끝날 일인데, 왜 야당 코스프레를 하고 있나. 정치투쟁 선동은 저급한 쇼”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두고도 오 후보는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윤석령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이미 김포공항 인근 개발 계획 등을 수용한 상황이다. 여당 대표가 이 같은 사실을 몰랐겠나. 몰랐다면 허수아비 대표다. 알았다면 더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여당 대표와 여당 도지사 후보가 야당인 것처럼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국정운영이 힘들면 국정운영권을 내놓아라”며 “저는 도민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당에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철회해달라고 공문도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허향진 도지사 후보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김포공항 이전 관련 브리핑을 가진 뒤 상경, 같은 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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