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보궐선거 후보들이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으로 발표한 데 대해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제주완박’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김포공항 이전 저지 제주도민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김영진, 허향진)는 30일 오전 11시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논란은 이재명 인천 계양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 내용을 골자로 하는 ‘수도권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 정책을 발표한 이후 시작됐다.

회견에 나선 김영진 공동위원장은 “오늘(30일) 허향진 후보는 민주당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강력 저지하기 위해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상경한다”며 “오세훈, 김은혜 후보와 함께 회견을 열고 김포공항 이전 부당성을 모든 국민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주 관광산업이 무너지고 도민 삶이 피폐해지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기에 국민들에게 민주당의 폭거와 만행을 널리 알려 제주도와 도민을 구해내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약이 현실로 된다면 제주지역 중증, 위독환자는 서울 병원에 갈 때 인천이나 원주, 청주공항으로 가야한다. 그러나 골든타임을 놓치면 누가 책임지나”라고 되물으며 “관광 역시 비용과 시간이 더 들면 수는 줄어들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관광객 수가 줄어들면 제주 경제는 파탄나고 관광업계 종사원과 연결된 소상공인들은 일자리를 잃게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민주당 제주도당과 오영훈 도지사 후보는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김 공동위원장은 “민주당은 악의적인 프레임 씌우기라는 주장을 펼치더니 김포공항 이전은 여당과 정부의 몫이라며 엉뚱한 곳에 화살을 돌렸다”며 “심지어 정부와 국힘이 안 하겠다고 하면 끝날 일이라는 후안무치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이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폐기하겠다고 힘써야 할 시점에도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쏘아붙이며 이재명 후보와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를 저격했다.

김 공동위원장은 “이 후보는 어제(29일)도 공약 추진 의지를 밝혔고, 윤 비대위원장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공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영훈 후보는 이 후보 비서실장 출신으로 주군 눈치 살피기에 여념 없다”며 “제주도에서는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니까 제주 경제를 파탄내고 관광산업을 몰락시키는 공약을 밀어부쳐도 상관없다는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책임을 여당에 떠넘기지 말고 이 후보의 공약을 당장 폐기토록 해야 한다. 그렇게 못 하겠다면 후보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며 “김포공항 비대위는 제주를 완전 박살내려는 제주완박을 온 몸으로 막겠다”고 피력했다. 

김 공동위원장은 “민주당 이재명과 오영훈 후보가 김포공항 국내선 폐지와 해저터널 공약을 당장 폐기하지 않으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