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 논란을 내세워 더불어민주당 심판론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했다. 허 후보는 윤석열 정부와의 호흡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허 후보는 30일 오후 6시30분 제주시 노형동 제주우편집중국 사거리에서 총력 유세를 가졌다. 

최근 블랙홀처럼 각종 이슈를 빨아들이는 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구 을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허 후보는 “함께 저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허 후보 총력 유세 현장에는 김기현(울산 남구 을) 국민의힘 중앙당 공동선대위원장이 가세했다. 

김 위원장은 “중앙당을 대변해 허향진, 부상일을 포함한 국민의힘 후보들의 공약을 당 차원에서 지키겠다고 약속하러 제주에 왔다. 국민들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을 뽑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는 같은 당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울산시장을 역임하면서 느낀 점은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방정부는 국비가 필요하다. 국비를 따내기 위해 대통령과 장관 등을 만나러 다녀야 하는데, 대통령과 같은 정당인 허 후보의 말이 더 잘 통하지 않겠느냐”고 지원했다. 

허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논란을 전면으로 내세워 지지자들의 표를 결집했다. 

허 후보는 “김포공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합하면 제주의 4인 가족 기준 10만원의 교통비가 더 소요된다. 시간은 무려 3시간이 더 걸린다. 김포공항 이전에 대해 제주와 서울, 경기 사람들에게 (이재명 후보가) 물어보지도 않았다. 이는 제주의 자기결정권이 무시당한 것”이라고 민주당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 이재명 후보에게 제주도민은 안중에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로 화살을 돌렸다.  

허 후보는 “오영훈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에 반대하고 공약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민주당 중앙당에 보냈다고 하는데, 말뿐인 쇼”라며 “정말 도민을 위하고, 도민을 사랑한다고 외치는 정치인이라면 이재명 후보를 직접 만나 공약을 철회하라고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저격했다. 

허 후보는 “오영훈 후보는 제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비서실장 출신 아닌가. 이재명 후보에게 제주도민을 향해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사퇴하라고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만 제주도지사로서 자격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 강도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김포공항 국내선을 없애고, 고속철도도 얘기했다. 해저터널이 필요한데, 언제 다 만들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후보는 “해저터널만 제주를 오가면 교통비가 더 오르고, 제주는 섬으로서 가치를 잃는다. 무지막지한 공약에 대해 도민들은 저항해야 한다. 끝까지 저와 함께 저항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견제론도 내세웠다. 

허 후보는 “국회의원과 제주도의회에 이어 도정까지 넘겨주면 제주는 민주당 독점 체제다. 독점은 곧 부패하기 마련이고, 그 피해는 도민들에게 온다. 민주당의 독점 권력을 막을 수 있게 허향진을 지지해달라. 차기 도지사는 윤석열 정부와 일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이 허향진”이라며 “도지사에 당선되면 4년간 무보수로 일하겠다. 받은 보수 전부를 도민들을 위해 환원하겠다”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