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제주도테니스협회의 부적정한 업무 처리 때문”

31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제주 테니스 선수 학부모들 .
31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제주 테니스 선수 학부모들 .

경북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 테니스 종목에 출전한 제주 16세 이하 남자 선수단이 경기조차 뛰지 못하고 실격패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학부모들은 제주도테니스협회의 적절치 못한 업무 처리로 실격패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제주도체육회는 스포츠공정감찰단에 사실조사를 의뢰해 결과에 따라 책임자를 엄정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년체전 출전 제주도 테니스 남자 16세 이하부 선수단 학부모’들은 31일 오후 1시30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자 선수단 전원 실격패와 관련해 이 같이 주장했다. 

앞선 28일 전국체전에 출전한 제주 중등부 테니스 선수들은 전북과의 첫경기에 출전했지만 전원 실격패했다. 등록되지 않은 코치가 출전선수 명단을 제출했다는 이유다.

학부모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일이 도테니스협회의 부적정한 업무처리로 벌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올해 소년체전 선수등록 마감일까지 인솔 지도자가 누구인지 도 테니스협회 측에 수차례 문의했지만, 협회가 공식적인 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6세 이하 출전 선수들은 도내에서 활동하는 A코치에게 훈련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A코치를 인솔 지도자로 원한 학부모들은 협회 측에 코치 선정 여부를 수차례 문의했음에도 최종 출선 선수 명단이 나온 지난 4월28일에야 A코치가 참가자 명단에서 배제됐다고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A코치를 인솔 지도자로 선발할 것을 테니스협회 측에 수차례 요구했지만, 협회가 “협회장의 지시를 받았다. A코치는 결격사유가 있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테니스협회장의 경우 제주도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4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상황이다. 

결국 감독과 코치 없이 경기 출전을 하게 되면서 이를 걱정한 학부모들은 A코치와 경기에 동행했고, 소년체전 대회 현장에서 A코치가 출전선수 명단을 대회 주최측에 전달했지만 미등록 코치가 명단을 제출했다는 이유로 선수 전원 실격 처리됐다.

이에 대해서 학부모들은 “(소년체전) 주최 측이 수차례 제주도 테니스협회에 감독과 코치가 없는 제주 선수단의 경우 선수들이 직접 출전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고 주의를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테니스협회 측은 관련 내용을 전혀 (학부모나 선수에)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땀 흘려 노력한 아이들이 경기에 뛰어보지도 못하고 실격됐다.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경기를 관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른으로서 비통함과 책임감, 미안한 마음이 가득해 오늘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보조금 비리와 아동학대, 공익제보자에 대한 보복 등으로 제주도 테니스협회는 내홍을 겪어 왔다. A코치는 테니스협회 관련 사건의 참고인으로 진술한 바 있다. 이것을 A코치의 결격사유로 삼은 것인가”라고 보복성 문책 의혹을 제기했다. 

학부모들은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다. 피눈물 나는 간절한 외침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체육회는 이날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테니스 종목 실격에 따른 입장’을 통해 “추후 도체육회의 스포츠공정감찰단에 사실조사를 의뢰할 것”이라며 “결과를 바탕으로 책임자에 대해 엄정 문책할 계획이다. 별개로 법적 책임도 묻고자 수사도 의뢰할 예정”이라며 엄정 대응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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