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교육의원 고재옥-정이운 후보...경찰이 나서서 "정책선거 하시라" 권고

서귀포시 서부지역 고재옥-정이운 교육의원 후보
서귀포시 서부지역 교육의원 선거에 출마한 고재옥(왼쪽)-정이운 후보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부지역(서홍동, 중앙동, 정방동, 천지동, 대천동, 대륜동, 예래동, 중문동, 안덕면, 대정읍) 교육의원 선거가 고소·고발과 흑색선전 등으로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교육자 출신으로 다른 선거보다 공명정대하고 정책선거를 해야 함에도 고재옥-정이운 후보 양측이 서로 볼썽사나운 공방을 수개월째 되풀이 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서귀포경찰에서 양 후보 캠프에 더 이상 네거티브를 하지 말고 정책선거를 하시는 게 어떻느냐고 권고하는 기이한(?) 상황도 연출됐다.

서귀포시 서부지역 교육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고재옥 후보와 정이운 후보.  두 후보 모두 교사 출신이다. 

현역 강시백 교육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서귀포시 서부지역 교육의원 선거는 고재옥 후보와 정이운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

하지만 두 후보는 올해 2월 초부터 서로 고소·고발전을 시작하면서 정책선거 대신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흘렀다. 당시 신협 총회에서 고 후보 아들과 정 후보 배우자가 명함을 배부하면서 서로 고소·고발이 시작됐다. 당시 둘 다 선관위로부터 주의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감정이 악화된 두 후보측은 서로 카메라를 들고 상대를 감시하면서 본격적인 네거티브전에 나섰다.

지난 5월5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서 후보자 비방 논란, 실주거지 불분명 현수막 등 허위사실유포 논란이 가중됐다.

정이운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31일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취소하는 대신 보도자료를 내고 "고 후보 측이 제가 상대후보에게 “XXX 새끼”라고 욕설 했다고 녹음해 뒀다고 주장하는 데 녹취록을 공개하라"며 "만약 욕설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교육자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또한 선거에 나서기 위해 주소 이전을 했다며 '실거주지 불분명'이라는 현수막까지 내건 것은 근거없는 허위사실 유포"라며 "만약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다면 법적 책임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고재옥 후보도 31일 오후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취소했지만 반론을 편다. 고 캠프 측은 "욕설 녹취록을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며 "없는 사실을 만들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고 후보 캠프는 "주민등록 주소지가 서귀포시로 돼 있는 지 모르지만 정 후보 SNS를 보면 제주시 노형동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온다"고 주장했다. 

지나친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정 후보는 유권자를 향해서는 "교육의원 선거는 다른 선거와는 달리 교육자 출신답게 깨끗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는데 물의를 일으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고 후보 캠프 관계자도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선거를 처음 치르다보니 서투르고 섣부른 측면이 있었다"며 "정책선거를 했어야 하는데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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