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선거 관전포인트] 4년 전 민주 ‘29석’ vs 국힘 ‘2석’ vs 정의 ‘1석’ 지형변화 불가피

지난 7회 지방선거는 민주당 압승으로 끝난 바 있다. 이번 제8회 지방선거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지난 7회 지방선거는 민주당 압승으로 끝난 바 있다. 이번 제8회 지방선거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기사수정=오전 10시37분]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하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소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국민들의 촛불의 힘이었다. 

당시 제주도의원 선거구 31개 가운데 25개를 민주당이 석권했고, 비례대표 역시 7석 가운데 4석을 차지했다. 교육의원 5명을 제외한 총 의석 38개 가운데, 29개를 파란색으로 물들이며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당시 민주당 강세는 비단 제주만의 현상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시·도 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고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역시 대구·경북과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모두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였다. 

당시 제주도의회 비례대표 7석은 득표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4석(강민숙, 문경운, 김경미, 고현수), 자유한국당 1석(오영희, 현 국힘), 정의당 1석(고은실), 바른미래당 1석(한영진, 현 국힘)으로 배분됐다.

특히 당시 기준으로 8년 만에 진보정당이 비례대표 도의원(정의당 고은실)을 배출하며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그리고 4년 뒤 열리는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다소 상황이 달라졌다. 뒤집힌 국민 여론으로 지난 3월 대선에서 국민의힘으로 정권 교체됐고, 대선 직후 석 달 만에 지방선거를 맞았다. 진보정당의 의회 진출이 가능할지도 관심사다. 4년 전과는 지형변화가 불가피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기세에 힘입어 4년 전과 달리 사뭇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간판으로 지역구 1석(김황국), 비례대표 1석(오영희)을 합쳐 단 ‘2석’만을 확보하는 참패를 맛본 만큼 설욕을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31일 논평에서 “김포공항 이전 및 국내선 항공노선 폐지 공약의 근원에는 제주에서 20년 민주당의 권력독점이 있다. 누가 나와도 된다는 민주당의 오만함이 결국 도민의 자기결정권까지 송두리째 빼앗아갔다”며 “내일 투표장에서 도민을 부정하는 민주당의 오만을 심판해 달라. 여러분께서 투표장으로 나가 주시면 민심이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달라진 민심의 흐름으로 4년전 완승 결과를 얼마나 지킬 수 있을지, 과반 의석을 유지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도지사 선거 분위기와 맞물려 전국 상황과는 다른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31일 성명서에서 “자신의 유불리만을 따지면서 탈당해 이번 선거를 치르고 있는 후보들과 계속된 망발로 제주도민의 자존을 짓밟고, 제주도민을 갈라치기하는 국민의힘 등에 대해서도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면서 “든든한 지방정부 그리고 유능한 민생일꾼의 탄생을 위해 제주도민 여러분께서 기호1번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호소했다.

재선 이상을 노리는 후보들의 당선 여부도 관심사다.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후보는 박호형(일도2동), 정민구(삼도1·2동), 강성의(화북동), 김경미(삼양·봉개동), 이승아(오라동), 양영식(연동갑), 강철남(연동을), 송창권(외도·이호·도두동), 현길호(조천읍), 김대진(동홍동), 임정은(대천·중문·예래동), 송영훈(남원읍) 등 12명이다.

국민의힘은 한영진(삼양·봉개동), 박은경(애월읍을), 강충룡(송산.효돈.영천동), 고태민(애월읍) 등이다. 이 가운데 한영진·박은경은 비례대표를 지냈다. 고태민은 지난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재도전한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고은실 의원이 아라동을 선거구로 옮겨 재선 도전에 나섰다. 단 하나 뿐인 무소속 의원 양병우(대정읍)는 이번에도 당 간판 없이 재선에 도전한다.

3선 도전자는 민주당에선 이상봉(노형동을), 김경학(구좌·우도면), 고용호(성산읍) 후보가 도전에 나섰다. 국민의힘에선 김황국(용담1·2동), 김명만(이도2동을), 현정화(중문·대천·예래), 강연호(표선면·이상 국민의힘) 후보 등이다.

이 가운데 김명만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뒤, 이번에는 국민의힘으로 말을 갈아타 출마했다. 현정화 후보 역시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후 다시 도전에 나서고 있다.

4선 도전자는 민주당 김용범(정방·중앙·천지·서홍동), 국민의힘 하민철(연동을) 후보다. 이 가운데 하민철 후보는 연동을에서 3선을 지낸 뒤, 지난 선거 민주당 강철남 의원에 패배한 후 이번에 재대결을 펼치고 있다.

초선 도전자는 민주당 16명, 국민의힘 20명, 정의당 1명, 진보당 1명이다.

한편, 구좌·우도면, 남원읍 선거구는 경쟁 후보가 등록되지 않아 민주당 후보(김경학, 송영훈)가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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