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관전포인트] 4년만의 맞대결...부동층 향배 따라 김광수 설욕? 이석문 3선?

김광수 후보와 이석문 후보
김광수 후보와 이석문 후보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제주도 교육수장 자리를 놓고 이석문 후보와 김광수 후보가 이미 치열한 맞대결을 벌였다. 

4년만의 리턴매치로 펼쳐지는 제주도교육감 선거는 이석문 후보가 승리하면 3선에 성공하게 되고, 김광수 후보가 승리하면 설욕을 하게 되는 숨막히는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선거양상은 4년 전과 꼭 같다. 진보를 대표하는 이석문 후보, 보수를 대표하는 김광수 후보다. 김광수 후보는 보수후보 단일화를 통해 우여곡절 끝에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4년 전에는 이석문 후보의 재선 가능성이 아주 높았고, 실제로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마저도 오차범위를 벗어나 당선이 유력했다.

그럼에도 최종 개표 결과는 이석문 후보가 17만4868표(51.20%), 김광수 후보가 16만6620표(48.79%)로 실제 표차이는 8248표(2.41%p) 밖에 나지 않았다. 

실제로 이 후보는 개표 당일 밤 12시까지 김 후보에게 뒤지다가 이튿날 새벽 1시가 넘어서면서야 역전하며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피 말리는 신승이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교육감 선거는 시작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진보성향의 이석문 교육감에 맞서 연초부터 보수성향의 교육감 후보 단일화 여론이 일면서 일정한 효과를 본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지난 3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도 보수 정권이 승리하면서 보수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교육감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번 지방선거 기간 마지막에 실시된 제주지역 언론사들의 총 4개 여론조사 결과도 두 후보가 2대2로 팽팽하게 맞섰다. 남은 과제는 여론의 향배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기간 동안 30%가 넘는 부동층이 누구를 선택할지다. 

김광수 후보는 지난 29일 제주시 집중유세를 끝으로 시간을 잘개 쪼개가며 유권자와 대면하기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종일 거리를 누비고 있다.

이석문 후보는 아예 지지자를 동원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총력유세 대신 유권자와 대면하는 시간을 늘리면서 동시에 전화와 SNS 홍보에 남은 에너지를 총동원 했다.

김광수 후보와 이석문 후보
김광수 후보와 이석문 후보

두 후보 캠프의 자체 판세 분석도 초박빙으로 예상하고 있다. 4년 전 8000표 차이 보다 더 적은 4000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보수 후보 단일화 시너지 효과가 선거 중반부터 나오기 시작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2018년 지방선거에서 8000여표 차이가 났는데 이번에는 더 적게 나올 수 있다"고 긴장감을 표했다. 

김광수 후보는 "이제 저 김광수에게도 기회를 달라"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의 혼신의 힘을 다하고, 교육에 대한 열망에 보답하기 위해 겸허한 자세로 더 듣고, 더 보고, 더 행동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도 "4년전과 분위기가 달라졌다. 보수 후보 단일화와 정권교체로 전반적으로 4년전 보다 더 힘든 선거전이었다"며 "막판 집중유세 대신 유권자와 직접 만나기 위해 발로 뛰는 선거전으로 부동층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석문 후보는 "마지막으로 교육감을 맡아 다시 기회를 얻는다면 부족한 것은 충실히 채우고, 잘하는 것은 더 크게 키워가면서 제주를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으로 키우겠다"고 지지를 간절히 당부했다.

이번 역시 초박빙 선거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제주도교육감 선거다. 30%가 넘는 부동층을 잡고,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온 후보가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월1일 선택의 날이 밝았다. 이석문 후보가 마지막 3선에 성공하느냐, 아니면 김광수 후보가 설욕에 성공하며 최고령 교육감에 당선될 것인지 제주도민의 선택만 남았다. 

*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론조사 기간과 방식 등은 아래 그림을 참고하면 된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