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당선인 인터뷰] 과반 지지로 민선8기 도지사 당선...제왕적 도지사 끝내고 대통합 약속

 

30대에 광역의원에 당선되고 40대에 국회의원을 거쳐 결국 50대에 광역자치단체장 자리에 올랐다. 제주 정치사에 도의원과 국회의원을 거쳐 도지사에 오른 첫 정치인이 탄생했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일인 1일 밤 11시를 기해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으며 20년 만에 민주당 제주도지사 타이틀을 얻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1일 오후 11시 방송3사 개표방송에서 제주도지사 당선 확정이 뜨자,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선거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1일 오후 11시 방송3사 개표방송에서 제주도지사 당선 확정이 뜨자,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선거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오후 7시30분 KBS·MBC·SBS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과반이 넘는 압승이 예상되자 오 후보는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모처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방송3사 개표방송에서 오후 10시7분 ‘당선 유력’이 뜨자 현장 분위기를 절정에 달했다. 오 후보는 ‘당선 확실’이 나오자 오후 10시55분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실로 돌아왔다.

오후 11시 기준 득표율은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후보 54.13%,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 40.30%, 박찬식 무소속 후보 3.52%, 부순정 녹색당 후보 2.04%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오영훈 후보가 1일 밤 11시 방송3사 개표방송의 당선 확정 발표직후 지지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배우자 박선희씨와 만세를 외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오영훈 후보가 1일 밤 11시 방송3사 개표방송의 당선 확정 발표직후 지지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배우자 박선희씨와 만세를 외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오영훈 후보가 1일 밤 11시 방송3사 개표방송의 당선 확정 발표직후 지지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배우자 박선희씨와 만세를 외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오영훈 후보가 1일 밤 11시 방송3사 개표방송의 당선 확정 발표직후 지지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배우자 박선희씨와 만세를 외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입구에 오 후보가 들어서자 캠프 사무실은 또다시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오 후보는 배우자 박선희씨와 함께 꽃다발을 목에 걸고 현장을 지켜준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당선 인사에서 오 후보는 경쟁 후보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제주를 위한 공약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민들에게 도민의 승리라며 새로운 제주 미래시대를 약속했다.

오 후보는 “오늘의 경과는 담대한 도민들의 승리이자 도민의 염원이 만들어낸 고귀하고 값진 승리”라며 “도민의 뜻을 확실하게 받들어 제왕적 도지사 시대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분법적 사고의 틀을 던지고 제주와 도민의 미래를 위한 대통합의 길을 걸어가겠다”며 “보수와 진보, 중도를 뛰어넘고 세대와 계층도 뛰어넘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또 “도민과 함께 더 크고 넓은 제주, 역동적인 제주인 시대를 열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한 마음으로 도민만 바라보고 일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오영훈 후보가 1일 밤 11시 방송3사 개표방송의 당선 확정 발표직후 지지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오영훈 후보가 1일 밤 11시 방송3사 개표방송의 당선 확정 발표직후 지지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1968년생인 오 후보는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에서 태어났다. 흥산초등학교와 남원중학교, 서귀포고등학교, 제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시절 총학생회장을 지내며 학생운동에 몸을 던졌다. 대학시절부터 제주4.3운동에도 매진했다. 1994년 故 김근태 통일시대국민회의 의장 특별보좌관을 맡으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의원선거 제1선거구에 처음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당시 33세였다. 2006년에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제주시 일도2동에서 첫 도의원에 당선됐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정치 폭을 넓혔다. 2012년 도의원직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다. 당시 당내 경선에서 김우남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오 후보는 2014년 1월 민주당을 탈당했지만 복당후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재도전했다. 경선에서 김우남, 본선에서 부상일 후보를 연이어 누르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도 압승하며 중량감을 키웠다. 이낙연 당대표 비서실장과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을 지내며 중앙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오영훈 후보가 1일 밤 11시 방송3사 개표방송의 당선 확정 발표직후 지지자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만세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오영훈 후보가 1일 밤 11시 방송3사 개표방송의 당선 확정 발표직후 지지자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만세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오영훈 후보가 1일 밤 11시 방송3사 개표방송의 당선 확정 발표직후 지지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오영훈 후보가 1일 밤 11시 방송3사 개표방송의 당선 확정 발표직후 지지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가족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대선 패배후 국회의원 배지를 내려놓고 제주도지사 선거에 뛰어들었다. 당내 경선에서 정치적 동지인 문대림 후보와 피할 수 없는 정면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승리였다.

오 후보는 도의원과 국회의원을 거쳐 도지사 자리까지 오르는 도내 첫 정치인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2002년 우근민 지사 이후 20년 만에 도지사를 배출하게 됐다.

선거 막판 수도권에서 터진 김포공항 이전 논란이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도지사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미비했다.

오 후보는 선거기간 시종일관 경쟁 후보를 압도하며 우세 흐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이 이준석 당대표를 필두로 김포공항 여론전을 펼쳤지만 인물론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오 후보는 도민주권시대 제주와 환경과 삶이 지속가능한 제주, 혁신성장 10년을 준비하는 제주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원희룡 전임 도정과 차별화를 뒀다.

핵심 공약은 상장기업 20개 유치·육성, 제주형 청년보장제 도입, 스마트 그린 15분 제주 시행,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 확대,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생애주기별 돌봄체제 구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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