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위원장 위성곤-문대림 거론...국민의힘, 사고당 지정 1년만에 도당대회 예정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오른쪽)과 김영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직무대행 겸 제주시갑 당협위원장.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오른쪽)과 김영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직무대행 겸 제주시갑 당협위원장.

장장 6개월에 걸친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전당대회 등을 통한 제주지역 주요 정당의 조직 변화가 예상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6월 국민의힘을 시작으로 8월에는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국회의원 선거를 책임질 지도부 선출에 나선다.

중앙당 일정에 맞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도 위원장 얼굴이 바뀔 전망이다. 현 송재호 도당위원장은 2020년 7월 임기를 시작해 연이어 치러진 대선과 지방선거를 진두지휘 했다.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석패했지만 제주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이끌어 냈다. 지방선거에서도 집권여당의 총공세에 맞서 20년만에 ‘민주당 도지사’를 배출했고, 제주도의원 선거도 정수의 과반인 27석을 쓸어 담았다.

송 위원장이 물러나면 관례에 따라 서귀포시 지역위원장인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도당은 통상 지역국회의원이 도당위원장을 순환하며 맡아왔다.

변수는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다. 문 전 이사장이 도당위원장에 도전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어 이 경우 상무위원회에서 표결 절차가 진행될 수도 있다.

도당위원장은 당원명부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고 대의원과 책임당원에 대한 관리 권한이 있어 차기 총선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2021년 8월 사고당으로 지정되면서 지금껏 도당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대선과 지방선거에 대응해 왔다.

이 과정에서 대선을 이끈 허향진 도당위원장이 제주도지사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하면서 김영진 제주시갑 당협위원장이 직무대행 자리를 넘겨받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패했지만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의석수를 기존 5석에서 12석으로 늘리며 나름 선전했다. 허향진 도지사 후보의 중도사퇴설을 수습하는 등 조직 관리에도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김승욱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이 총선 보궐선거 출마로 사퇴하면서 당장 차기 제주시을 당협위원장도 공모해야 한다. 이미 중앙당은 차기 인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이달 국민의힘 중앙당 전당대회가 끝나면 제주도당도 7~8월 경 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도당위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예정대로 도당대회가 치러지면 약 1년만에 사고당 꼬리표도 떼게 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도당대회 전까지 제주는 현재 직무대행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며 “7월쯤 도당대회 일정과 차기 도당위원장 후보군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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