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근 위원장 '중단' 요구..."공고까지 낸 사업, 점령군이냐" 반발

고창근 김광수 교육감당선인 위수위원장과 이석문 교육감. 이 교육감이 인수위원회 위원으로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고창근 김광수 교육감당선인 위수위원장과 이석문 교육감. 이 교육감이 인수위원회 위원으로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제17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8일 오전 출범했다.

인수위원장은 보수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아쉽게 탈락했던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부위원장은 김양택 전 탐라교육원장이다.

인수위는 ▲미래교육소통분과 ▲교육정책분과 ▲학교체제 개편분과 ▲교육복지분과 ▲교육안전분과 등 5개 분과로 구성됐고, 제주도학원연합회장과 전직 행정실장 2명만 제외하고는 모두 전직 교장 출신들이다. 

이날 오전 9시 제주도교육청 별관 4층 제5회의실에서 인수위원회 위원 위촉식이 진행됐다.

3선 도전에 실패한 현직 이석문 교육감이 고창근 위원장 등 위원 12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하는 어색한 모습이 연출됐다.

고창근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이석문 교육감이 있는 자리에서 "당장 교장 공모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이석문 교육감이 진행하는 사업과 예산을 사용하지 말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일각에선 벌써부터 이석문 교육감과 새로운 김광수 당선인이 충돌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주도교육청은 8일자로 위미초등학교(초빙형)와 종달초등학교, 하원초등학교, 애월중학교(내부형) 등 4개 학교장 공모제 공고를 냈다.

김광수 교육감당선인 위수위원회의 고창근 위원장이 8일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광수 교육감당선인 위수위원회의 고창근 위원장이 8일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모 교장 임기는 9월1일부터 2026년 8월31일까지 4년이다. 원서접수 기간은 6월8일부터 15일까지다. 

임용 절차는 1차  심사(해당 학교 공모교장심사위원회), 2차 심사(교육지원청 공모교장심사위원회), 임용후보자 단수 임용 추천(교육감), 공모교장 임명 순이다. 

이석문 교육감의 교장 공모제에 대해 당선인 측은 "이석문 교육감의 자기사람 챙기기"로 바라보고 있다. 

반면 이 교육감측은 "임기중에 행정절차대로 처리하는데 인수위가 점령군처럼 군다"고 불만을 표하는 상황이다. 

현 교육감과 당선인 측의 대립 구도에 중간에 낀 공무원들만 안절부절 거리는 눈치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장 공모제는 3월부터 학교별로 운영위원회를 거치고, 선정위원회를 통해 선정된 학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추진돼 왔다"며 "멈추라고 해서 멈출 수 있는 게 아니다. 당선인도 그냥 추진하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