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4사 당선인 초청 공동대담] 오영훈 도지사 당선인 민선8기 도정 핵심 과제 제시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도민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민선 8기 도정을 이끌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 도정과 함께할 지도부는 능력 위주로 꾸려진다며 인사 원칙도 제시했다.

[제주의소리]와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 등 제주지역 언론 4사는 8일 제주MBC 공개스튜디오에서 오영훈 제39대 제주도지사 당선인을 초대해 공동 대담을 진행했다.

대담은 언론4사 편집(보도)국장 4명이 패널로 참석해 1대1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질문후 보충 질의를 하는 방식으로 당선자의 심도 있는 답변을 유도했다.

8일 제주MBC 공개스튜디오에서 제주의소리와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 등 언론 4사가 마련한 오영훈 제39대 제주도지사 당선인 초청 공동대담이 열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8일 제주MBC 공개스튜디오에서 제주의소리와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 등 언론 4사가 마련한 오영훈 제39대 제주도지사 당선인 초청 공동대담이 열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패널로는 김봉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과 김재범 제주일보 편집국장, 조인호 제주MBC 보도국장, 김대휘 제주CBS 보도국장이 참석했다.

취임을 20여 일 앞둔 오 당선인은 도정 운영에 대한 방향과 철학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역 현안과 차기 도정의 과제에 대한 대화도 이어졌다.

오 당선인은 지역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과 선거 과정에서 내세운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20개 기업 상장 유치, 스마트 그린 15분 등 주요 공약에 대한 추진 방향도 설명했다.

8일 제주MBC 공개스튜디오에서 제주의소리와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 등 언론 4사가 마련한 오영훈 제39대 제주도지사 당선인 초청 공동대담이 열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8일 제주MBC 공개스튜디오에서 제주의소리와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 등 언론 4사가 마련한 오영훈 제39대 제주도지사 당선인 초청 공동대담이 열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제주 제2공항] 인프라 확충은 필요 “원희룡 장관과 만날 것”

취임과 동시에 가장 먼저 맞닥뜨릴 현안은 제2공항이다.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연구’ 용역 결과가 7월 발표되기 때문이다.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제주도지사 시절 제2공항 반대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뒤로하고 추진 의사를 정부에 공식적으로 밝혔다. 현재 원 장관은 국내 항공정책의 최고 결정권자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후보 시절 ‘제주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서귀포시 성산읍에 제2공항이 들어설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오 당선인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항 인프라 확충에는 공감한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성산읍 제2공항 건설은 국토부의 용역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김봉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은 “성산 제2공항은 애초 도민 숙원이었던 항공인프라 확충 계획에서의 소음 피해 최소화와 24시간 운항 조건에 모두 저촉된다”며 입지 타당성 논란에 대한 해법을 주문했다.

오 당선인은 “국토부 용역에 따라 연간 4000여만명 이용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며 “어느 지역이든 소음 피해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 제2공항 후보지 결정의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도민들의 알 권리와 자기결정권 강화 측면에서 공개할 수 있는 것은 다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당선인은 또 “7월 초 원희룡 장관과 만난다. 접근 방법에서 조금은 결이 다른 부분이 있지만 이를 서로 확인하고 조율하는 것만으로도 큰 진전이 있을 수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왼쪽부터 조인호 제주MBC 보도국장, 김봉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 김대휘 제주CBS 보도국장, 김재범 제주일보 편집국장.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왼쪽부터 조인호 제주MBC 보도국장, 김봉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 김대휘 제주CBS 보도국장, 김재범 제주일보 편집국장.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4개 시·군 회귀는 반대 “5~6개 기초단체 적정”

민선 8기 도정에서 추진하는 또 다른 변화는 행정체제 개편이다.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과 동시에 사라진 기초자치단체를 어떤 방식으로 재구성할지가 관심이다.

오 당선인은 ‘제주형 기초자치단체’라는 이름으로 지역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지방자치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2024년 주민투표로 이를 확정하고 2026년 지방선거 적용이 목표다.

방향은 제왕적 도지사 체제로 고착화된 권력의 분산이다. 풀뿌리 주민자치의 기능을 되살리면서 행정체제 개편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밑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현행 제주특별법 제10조에는 ‘지방자치법 제2조제1항 및 제3조제2항에도 불구하고 그 관할구역에 지방자치단체인 시와 군을 두지 아니한다’는 특례 조항이 있다.

제주형 기초자치단체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제주특별법에 시·군 설치에 대한 근거와 방식이 마련돼야 한다. 오 당선인은 국회의원 시절 이미 이 같은 내용의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오 당선인은 “도의회 동의를 얻어 주민투표를 통해 시·군을 설치할 수 있도록 개정안에 반영했다”며 “조례를 제정해 지방의회와 집행기관의 구성을 달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된 이상 정부에서 이를 반대할 명분도 없다”며 “올해 안에 개정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임기 2년 이내 제주형 모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오 당선인은 또 “과거 4개 시·군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늘어난 인구와 생활권역을 고려해 5~6개 기초자치단체가 적당하다. 방식과 형태는 주민투표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8일 제주MBC 공개스튜디오에서  열린 제주의소리와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 등 언론 4사 초청 공동대담에서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8일 제주MBC 공개스튜디오에서  열린 제주의소리와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 등 언론 4사 초청 공동대담에서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민선8기 도정의 변화] 상장기업 20개 추진 “인사는 능력 위주”

4년 임기 중에 추진해야 할 정책은 ‘상장기업 20개사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스마트 그린 15분 도시 조성’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다. 정책을 함께 이끌 인선도 관심사다.

상장기업 육성에 대해 오 당선인은 “해당 기업에 특별한 혜택을 지원할 생각은 없다. 변화된 경제 생태계를 읽어내고 기존 제도를 활용한 정책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미 5~6개 향토업체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기업 유치도 필요하다”며 “좋은 기업들이 늘면 연봉 4000만원 이상 일자리 제공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15분 도시 조성에 대해서는 “국가가 지원하는 생활밀착형 SOC 사업과 도시재생 사업이 있다. 이를 15분 도시 개념에 접목하면 상당한 수준의 생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행 버스 정책은 먼 거리까지 이동하는 것을 장려하는 시스템이 됐다”며 “노선을 개편해 15분 생활 권역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각종 정책을 함께 끌고 갈 지도부 및 기관장 인선에 대해서는 능력 중심으로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에도 이 같은 기조를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오 당선인은 “논공행상이 이뤄진다면 도민들의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사견보다는 공적 영역(공직사회)의 판단을 존중해 인선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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