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병역비리 수사 전국으로 확대...'신장질환' 병역면제자 총 1천783명

프로야구계와 연예계를 강타한 병역비리 수사가 전국지방경찰청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제주지역에도 19명이 조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병역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1일 병무청에서 통보받은 '신장질환' 병역면제자 명단에 오른 1천783명에 대한 수사를 각 지방경찰청별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4일 오후 2시 전국 지방경찰청 수사2계장을 본청으로 소집해 수사 공조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병무청 명단에 오른 1천783명을 주소지별로 보면 서울이 388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부산 198명, 대구 109명, 인천 95명, 울산 7명, 경기 350명, 강원 257명, 충북 49명, 충남 136명, 전북 76명, 전남 86명, 경북 104명, 경남 109명 등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제주지역에서는 19명이 명단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또 이들 1천783명 명단을 이름과 지역, 면제일자 등으로 전산 분류하는 한편 연예계 및 체육계 관련단체로부터 전체 소속원 명단을 넘겨받아 이 명단과 대조하면서 병역면제자들을 직업별로 재분류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입수한 진료내역서를 토대로 명단 내 인물들이 병역 면제일을 전후해 진료받은 횟수 등을 파악, 우선적인 조사대상을 추려낸 뒤 담당의사 등과 접촉해 진료의 진위여부와 주변정황 등을 보강수사할 예정이다.

서울청 민오기 수사과장은 30일 "신장질환은 쉽게 발병하지도 낫지도 않는 병이기 때문에 허위 환자를 가려낼 수 있으며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수사대상을 좁혀나가는 중"이라며 "현재 상당수가 1회성 진료 등 의심이 갈 만한 진료기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 수사대상에 오른 사람이 제주지역에도 19명이나 된다는 것이 알려짐에 따라 향후 그 수사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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